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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의 노래/ 빛의 흔적

중편급 두 개 들어있음 편의점 인간으로 아쿠타가와 상받은 이의 이전작인데 피흘림의 밀도는 이게 더 높음 폭력 충동 신내림의 광기로 위태위태한 여고생 하나 여대생 하나가 각각 주인공이다


사소설은 아닌데 글쓴 이가 자신의 병듦을 후벼파고 증폭시키면서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문장이 날렵하지 않고 일상의 동작들을 지루하게 쳐지게 나열하는 게 있는데


재밌는 게 자신의 과거 그 나이때의 병든 씨앗에서 증폭된 인격에 싱크를 맞춰서 매소드 연기하는 듯 하달까 글의 템포가 찐따의 호흡 그 자체 같기도 해서 나쁘지 않았음


붕괴된 인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점에서는 A급임 코믹하기도 하고 작가가 18년이나 하게되는 편의점 알바를 얼떨결에 시작 하는 에피소드가 「은빛의 노래」에 나오니까 「편의점 인간」의 전작이라고 봐도 좋고,


흰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황량한 교외 신도시를 배경으로 오렌지 색 셔츠를 입은 태양같은 남자아이를 꿀꺽 삼켜버린다는 점에서 「빛의 흔적」은 「악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의 프로토타입이라고 할만


소외 alien-ation을 말 그대로 에일리언-되기로 돌파한다고 해야 하나 내파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식의 글쓰기를 계속하는 작가인 듯 아쿠타가와 받고 결국 편의점은 그만뒀다던데 편의점 인간 후속작 지구별인간은 번역본 안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