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당신은 무례해요....."
그 동안 일부러 미루던 모더니즘의 최고 핫스타 중 하나를 오늘 드디어 봉인해제한다 마침 새해도 시작되었으니.
독문학의 킹왕짱은 노문학의 체고존엄이 언제나 푸슈킨이듯, 괴테라는 건 1+1이 2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이다.
이걸 부정한다??? 그냥 너 같은 독문학 알못은 죽어야해!!! 하면서 아서 마냥 총 쏴도 무죄거든요???
하지만 괴테 이후 독문학에도 수많은 괴테에 도전하려는 거인들이 있었고,
특히 괴테 이후의 독어 문학의 최대의 시인이자 20세기 최대 시인 중 하나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이다.
이봐, 라이너, 대체 왜 요양원에서 장미를 꺾은 거야???
1875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릴케는
어린 시절부터 좀 불우하고 복잡한 생활을 보낸다.
아버지는 실패한 군인이었고, 엄마가 좀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는데
릴케의 동생들은 태어나자마자 죽는 등의 일을 겪으며 외동으로 자란다.
그리고 엄마는 유일한 자식인 릴케를 거의 인형놀이하듯 대한다.
짤만 봐도 여장도 시킨다.
아무튼 부모가 자식을 인형 가지고 놀듯 대하니 좀 아무튼 좀 이상해져.
자라면서 감수성도 깊고 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릴케는 성인이 되자마자 첫번째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바로 루-살로메에게 빠진다.
사실 루 살로메는 이미 니체와도 썸이 있었고, 아무튼 당시 독어권의 유명 문과들의 아이돌 같은 존재라 나중엔 프로이트까지 썸을 타긴 하지만
아무튼 루 살로메와 썸을 타면서 릴케는
같이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다.
여기서 톨스토이 집을 찾아가서 톨스토이와 교류를 하긴 하지만, 이 시기 톨스토이는 나는 농부다!!! 문학 조까!!! 를 외치는 좀 맛이 간 상태라
회고록 등을 보면 좀 괴상한 할배를 보는 기분 정도로 묘사된다.
아무튼, 오스트리아의 보헤미안적인 감성과 러시아적인 감성이 릴케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애초에 역사를 좀 알면 알겠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워낙에 다인종적인 국가였다.
당장 1차 대전에서도 서로 말이 안 통해서 테에에엥 말이 안 통하는데스 군대 일가실각인테챠앗!! 하면서 이탈리아한테도 발리는 등의 추태 루머로도 유명한데
릴케 또한 이러한 '다국적인 감성'을 러시아에서 귀국한 직후 더 체감한다.
그는 파리로 갔고, 로댕의 비서 역할도 하면서 프랑스적인 감성과 로댕적인 감수성, 그리고 로댕론을 쓰면서 영향을 받는다.
이 즈음에 릴케를 모더니즘 소설가로도 평가받게 만드는 그의 유일한 소설이자 자전적인 소설 <말테의 수기>를 쓴다.
표현주의적인 기법이 돋보이며 덴마크의 야콥센 등의 영향을 받은 소설이었다.
말테의 수기 자체도 물론 좋은 작품이지만, 역시 릴케의 핵심은 시였다.
<내가 설령 울부짖는다 해도 여러 서열의 천사들 중 누가 이 소리를 들어줄 것인가? 만일 천사가 하나 갑자기 나를 가슴에 끌어안는다면 그 강한 존재에 눌려 나는 사라지리라. 왜냐하면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겨우 견딜 수 있는 무서운 일의 시초에 불과하기에. 우리가 그것을 그토록 찬탄하는 것은 우리를 멸망시킴을 잠잠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천사는 모두 무서운 존재.>
- 두이노의 비가
그는 무수히 많은 명시를 썼지만, 역시 최대 걸작은 그 유명한 천사의 아름다움이자 무서움을 노래하는 <두이노의 비가>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일 것이다.
이 신비주의적이고 그리스적인 신화적 감성이 버무리는 거대한 세계관은 릴케를 20세기 독문학 시의 신으로 만들어주었다.
<무섭지 않은 천사는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너희들, 영혼의 거의 치명적인 새들을, 알면서도, 나 노래로 찬양했다.>
- 두이노의 비가
거기에 그는 다른 모더니스트들과도 꾸준히 교류를 한다.
프랑스의 신 발레리와도 그러했고
젊은 후배들인 러시아의 파스테르나크와 츠베타예바와 서로 오간 서간집을 오늘날 우리도 읽을 수 있따.
물론 츠베타예바는 릴케가 러시아 잘알이기에 러시아어도 알 줄 알았는데, 몰랐다는 것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신비주의적이고 희랍적인 감성을 쓰는 이들과 교류를 하며 영향을 행세했다.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 두이노의 비가
국제적으로 유럽 이곳저곳을 떠돈 릴케였지만
말년의 그는 주로 스위스에서 머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병이 들고 요양원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그의 신화 중 하나가 탄생했다.
윤동주의 별 혜는 밤에도 인용되는 릴케가 왜 죽었는가?
혹자는 말한다.
1926년, 51살의 그가 장미꽃을 따다 가시에 찔려죽었다고.
사실 이건 한국이나 일본에만 있는 썰이 아니라 서양권에도 널리 퍼진 썰이다.
죽기 직전의 릴케가 요양원에서 말년을 보내던 도중 장미를 따다 가시에 찔려 감연되고 죽을 고생을 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다만, 릴케의 직접적인 사인은 백혈병이라
그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시인적인 죽음은 사실 야사에 가깝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실 릴케의 묘비명조차 그가 시에서 사랑하던 상징 장미를 언급함으로서
장미에 죽은 시인임을 스스로 완성하기도 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아닌 기쁨이여>
-릴케의 묘비명
20세기 게오르크 트라클과 더불어 독문학이 낳은 최대의 시인의 낭만적인 최후였다.
라이너, 대체 요양원에서 왜 장미를 꺾은 거야!!
(두이노의 비가 인용구는 책세상 릴케 전집에서 따왔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 20세기 최고 시인 예이츠의 환상록과 자서전 읽으쉴?
- <율리시스>는 어떻게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책이 되었는가?
- 위대한 피츠제럴드 (1), (2)
- 토끼공듀의 삶
- 만델스탐의 노래
- 악어들의 거리
- 독일인이 오리라
-머피를 기다리며 (1)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2) 계승하는 중입니다 (3) 계속한다, 계속할 수 없다, 계속해야만 한다
-저주받은 상징주의자들 (0) 저주받은 시인들 (1) 세계는 한 권의 책을 위해
-스탈린 동무 살려주시게! 내가 번역도 해주지 않았던가?
모더니스트의 선조들
진짜 제목 들어오고 싶게 쓴다 홀린듯 클릭해서 읽었네 이게 모다-니즘의 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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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자너
괴테!릴케!!!!
사실 이 라이너라는 이름이 살로메로부터 온 것이거든요..
이탈리아한테도 쳐발리네;; 얼마나 전쟁을 못 한거야
좋아요 ㅎㅎ
장미에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