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와 더불어 시대 상황 때문에 삶의 터전에서 내쫒긴 조드 일가의 여정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중간에 이야기 흐름과 별개로
부감샷으로 보는 듯한 그 당시 배경 설명들이 조드 일가 뿐 아니라
같은 계층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겪은 일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라는 목표를 두고 현재에 집중하려는 톰 조드와 어머니가 참 대단해 보였지만
갈수록 그것이 불투명한 미래를 회피하려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라'는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문구이지만 이 책에서 그 말은
체념적이고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분명 현재에 집중하는 톰 조드와 어머니 덕분에 캘리포니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었지만요.
그 다음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는 연대의식인데
그것이 순수한 이타심에 의한 것도 있지만
중반에는 생존을 위한 연대의식이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6번 고속도로의 사람들과
캘리포니아 천막촌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보험을 들어두는 마음으로
서로 돕고 연대하였습니다. 물론 순수한 이타심이 전혀 없진 않았지만요.
그 연대의식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행동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이 책은 중요한 가치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등장 인물 또한 그 단계를 거치며
정신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시가 광야에서 깨달았는 것은 연대로 인한 행동이었습니다.
오로지 그것만이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 여겼죠.
극후반엔 정말 모든 것을 뛰어넘는 이타심을 보여주면서 끝이 납니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신경쓰지 않는 순수한 이타심이죠.
그 순수한 이타심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끈다는 것이 이 책의 마지막 단계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계속 자신의 뱃속의 아기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기적으로 굴었던 로져샨이
보여주는 이타심은 성스럽게까지 보여졌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상상할 수 있는 절망에 그것을 뛰어넘는 절망 또 다시 그것을 덮치는 절망의 연속에서
도저히 끝을 알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의 마지막 장에 이런 희망적이면서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 했다는 점에서
또한 그 장면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전달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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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