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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락 안 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고

한동안 같이 헬스도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는데

그 친구가 정지돈을 너무 닮아서 

사진을 보게 되면 기분이 좀 이상하다

그 친구도 소설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했지

이번 악스트에서는 하필 또 정면 사진이라

진짜 눈 마주치는 기분이 들고 섬칫하다

혹시 그 친구가 나랑 멀어진 후에

나이를 열 살 정도 속여서

정지돈이라는 이름으로 소설가가 된 건 아닐까?

하고 속으로 유치한 농담도 해봤지만...

덕분에 정지돈 책을 거의 빠짐없이 다 읽었고

그 친구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는데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이 

이제 그 친구보다 정지돈이라는 이름에 더 가까워져서

이러다 영영 기억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