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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밝은 자주색, 라벤더 색, 주홍색의 단풍나무 잎들이 길을 수놓기 시작했다. 나는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서서 단풍잎 몇 개를 주워들었다. 나무에서 이렇게 경이로운 것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것들을 오래 보관하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풍요로운 색채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감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잎이 마르는 대로 색은 칙칙해지고 수액이 풍부했던 빛나는 모습은 사라진다. 매일 이렇게 신선한 모습을 감상하는 수밖에 없다.
가끔 숲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홀로 숲으로 가다'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온다.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하다가도, 그 사람이 던진 문장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또 불쾌하게 다가온다. 마치 그와 내가 지금까지 너무나도 다른 세상을 살아왔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다. 거리의 사람들은 서로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것만 같은데, 이 이질감은 뭐지. 마치 아웃사이더가 되어 도시의 사람들을 겉도는 기분에 빠진다. 한없이 외로워진다. 그럴 때면 나는 자연이 그립다. 숲이 그립다. 종일 잡히지도 않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풀숲을 해치던 그때가 그립다. 그들이 나와 다른 이유는, 그들이 자연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어쩌면 한 번도 자연의 품에 있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거리를 꽉 메운 도시의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저들이 살아가며 한 번이라도 내가 느꼈던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자연을 알 수 있을까. 그러다 보면 또 섬뜩해진다. 나조차도 저 거리를 바쁘게 걸어가다 보면, 이런 감정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었다. 내가 어릴 적 자주 찾던 외댁, 그리고 그 시골 풍경 속의 나 자신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책은 베른트 하인리히라는 생물학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릴 적 10대를 지내던 메인주의 시골을 기억해낸다. 그곳의 애덤스힐 부지를 사서, 오두막을 짓고는 숲으로 떠난다. 그 후 1년의 기록을 이 책은 담는다. 여름에 도착한 오두막. 가는 길에 친구가 되어줄 새끼 큰까마귀를 잡고, 도착해서는 숲속의 삶을 준비한다. 변소를 짓고, 나무를 베어 땔감을 만들고. 독자를 위해 자신의 옛날이야기도 빼먹지 않는다. 메인주 시골의 오래되고 버려진 건물들을 보며 어릴 적을 회상한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에덤스 힐의 수백 년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적는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들은 따로 있다. 생물학자로서 그가 바라보는 숲. 글에서 나오는 '자연사를 관찰한 귀여운 이야기'라는 표현도 나쁘진 않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그저 귀엽다고 표현하기엔 너무 특별하다. 도시가 아닌, 자연에서 자랐고, 또 생물학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 그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은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에벌레가 잎을 단순히 갉아먹어 놓은 것에서도 이야기를 발견하고, 벌목된 숲에서 묘목들을 보며 수십 년 후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다. 이미 죽은 호저 시체에서도 수십 분 전의 혈투를 그려내고. 그의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은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호기심으로 자연은 그를 이끈다. 사슴 사냥을 나가서도 사슴을 정작 잡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아름다운 경험을 한다. 매 순간이 이야기와 모험과 경이로 가득하다. 베른트 하인리히는 이렇게 적었다.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삶인가.'
이 책은 '일기'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생물학자라고 해서 그의 연구일지라고 하기엔 가볍고, 그렇다고 감각적으로 숲에 대한 생각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생물학자의 일기라 하면 적당할 것 같다. 그의 1년을 따라가 보며 그의 사색과 경험, 발견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게 무엇인지 조금은 깨닫게 되지 않을까. 잘 알지 못하는 새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습성 같은 것들을 읽다 보면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경험들이 나를 계속 읽을 수 있게 이끌었다.
더숲 후원도서임 고마어용 ㅎㅎ
짤 뭐야!!!!! ㅁㅊㄷㅁㅊㄷ
기껏 적은 독후감에 짤 이야기만 하긴 그래서 읽어봤는데 첫 문단 너무 좋다...
헤으응 산독하쉴 ㅋㅋ
짤뭐야 ㅋㅋㅋ 설마 본인이 저렇게 한거야? ㅋㅋ
산독 해보려다가 사진만 찍음 ㅋㅋㅋ
책 괴롭히지마!!
이 작가가쓴 아버지의숲도 숨은 띵작이예요. 코골이새와 함께 그려지는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이야기 정말인상깊었습니다. 꼭읽어보세요
오홍홍 조아요 - dc App
사진이 넘모 이뻐용
혹시 이거 저희 sns에 퍼가도 되용?
넴 퍼가주시면 고마어요 ㅎㅎㅎ - dc App
오옷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