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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고 차라리 안 읽는게 낫다 소리 듣는 파트들이지만 난 이게 되게 중요하고 좋다고 생각하거든.
요약하면 "한 학문이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충분히 체계화되려면, 원인에 대한 탐구를 멈추고 현상들에 대한 법칙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 따라서 역사학자들도 사건에 대한 원인보다는 사건들의 법칙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건데
마찬가지로 전평 본문도 인간 자아의 변혁이 일어나는 장면들에서 어떤 뚜렷한 원인은 얘기되지 않고 그 주변의 이런저런 현상들만 묘사가 됨. 어찌보면 한 인간의 행동을 이성의 뿌리까지 파헤치려한 도끼랑 대비되지.
물론 도끼도(에필로그의 로쟈의 개심처럼) 어떤 이성 바깥의 개념이 행동의 원인으로 작용함을 암시적으로 보여주지만 똘이는 이를 적극적으로 소설 내부로 편입시켜서 보여줌. 도끼가 심리학이라면 똘이는 역사학이지. 그런 의미에서 에세이 파트들이 소설 소재는 물론이고 소설 자체랑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함.
누가 똘이가 산이면 도끼는 산맥이라 했는데 난 그 반대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 그런 의미에서 백치가 요새 다시 끌리는데 도끼 소설치고 주인공이 이성 최하치 찍는 요상한 놈이라 소설이 전체적으로 이질적인 느낌이 쎗거든.
쿤데라가 백치 좋아하던 이유도 이성 중심으로 전개하던 도끼식 스타일이랑 거리가 먼, 작가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줘서일지도 모르겠다
짤 ptsd 와요
내용을 걷어 내고 보면 이성의 한계를 도끼는 그 순간을 집요하게 나타내려는 반면 똘이는 그 순간을 전체에 자연스레 편입시킨다고 느낌 - dc App
마침 현상들의 법칙을 찾는 방식을 비판하고 원인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읽고 있었는데 ㅋㅋ 신기하네
뭔 책인디 ㄷㄷ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ㅋㅋ 기존 도시계획 방법론(현상 법칙 찾는 방식)이 피상적인 접근에 머물렀다 뭐 이런 내용이었음
ㅇㅎ 전평에서는 역사의 원인은 옛날엔 절대적인 신이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를 거부하고 역사 속 인물들에게서 찾는다. 근데 역사에 종속된 존재들이, 설령 영웅일지라도, 역사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결국 역사의 원인은 미지로 남겨두고 사건들 사이의 법칙을 찾아야한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
일반 법칙을 세워놓고 실례 지겨울정도로 들어가면서 논증하는 게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하는 것들인데, 이걸 똘이도 했네ㄷㄷ
그 당시 역사서가 약간 나폴레옹이 이러이러한 전법을 썼고 이에 대항해서 알렉산드르가 이케이케했고 식으로 좀 정치인들이나 장군들 위주로 보는? 그런게 많았나 봄 이런 거 까면서 얘기하더라고
그 저명한 토인비 같은 경우는 문명- 도전에 대한 응전 패러다임 인식틀만들고 창조적 소수자 몇몇에 비창조적 다수자가 수호하는 미메시스. 다수자가 버릴 경우 실패하는 네메시스. 외적 프톨레라이아트( 침입자) 개념 등등 기준 먼저 제시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역사예증 동서고금 오가며 잔뜩 제시하면서 논증하는데 , 똘이도 소설이란 장르로 나름의 기준 제시를 했었
물론, 엄밀히말하면 똘이의 경우는 문학가라 아무래도 소설창작의 영역에 더 가깝다보니 역사가보다야 훨씬 주관적일수밖엔없고 검증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근데 전평이 그냥 소설 구성인줄알았는데, 무슨 에세이파트같은게 또 있구나 똘이 ㅎ ㄷㄷ이네..
한 3권부터 나폴레옹 러시아 침공을 비문학식으로 쓴 부분들 계속 나오고 에필로그 2부가 아예 저 역사론 얘기임. 정작 당대에도 까였고 지금도 좋은 소리눈 못듣는 슬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