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는 글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노인판이라는 것도 맞고 임팩트 있는 젊은 작가가 실종중이라는 것도 맞음.

그런데 재능충들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그래도 너무 적다. 축구 신인 풍년인 시기에 야구 신인 흉년인 것인데, 그럼 지금 젊은 순문학 작가 흉년인 시기에 어디가 풍년이라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드라마 판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판이 온전히 흡수해낼 만큼 크지 않은거같은데.

그래서 생각이 미친 곳이 장르문학 판이다.

장르문학은 제2의 부흥을 맞고 있다. 양판소 체제의 몰락과 함께 제1 부흥기가 끝났다. 당시 장르소설(주로 무협지)의 수준은 처참할 정도로, 그저 섹스신과 대량학살 장면만 구겨넣은 글들이 많았다. 교회 전단지만도 못한 책도 많았고.

그러나 요즘 웹소설의 결제가 정착되고, 결제하는 인구 자체도 늘어나면서 웹소설 연재 작가들이 돈복이 터졌다고 하더라. 실제로 얼마 전 읽은 웹 연재 인기작들의 수준은 그 디테일이나 필력 자체가 옛날 와룡강 야설록 이런 급이 아니다. 읽는 수요도 상당히 커서 10년 전에 판타지 보던 중학생이 지금도 보고 있다.

원소스 멀티유즈가 대세가 된 지금, 장르소설에서 비롯된 다른 문화 컨텐츠-웹툰, 드라마, 영화 등-들이 제작되기 시작된다면 판은 훨씬 커질 것이고 인재유입도 늘어날 것이라 본다. 수준이 점점 높아져야겠고, 높아질 것이다.

애초에 장르소설이란 말 자체가 의미없는 구분일지도 모른다. 막말로 해리포터나 왕좌의 게임 이런 책들이 순수문학에 비해 얼마나 퀄리티가 딸리는가? 이런 책들이 한국에서 나오면 웹소설 연재란의 판타지 카테고리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문열 최인호 소설을 옛날에 누가 의미 따지며 봤나 재밌으니까 봤지. 원초적 재미를 추구하는 곳이 장르판이라고 보고 이 분야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그렇다는 것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