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
작가가 죽었으나 속편에 대한 대중적 열망이 클 경우 혹은 그냥 쉽게 돈 벌려고(그래도 허락은 받았겠지) 다른 작가가 쓰는 경우 가끔 있는 거 같은데
실망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네 물론 경험 자체도 적지만.
좀 엉뚱한 결론일 수 있지만
태고 이후 수없이 많은 책과 글이 씌여졌고 다루지 않은 얘기도 거의 없는 듯 해도
글만큼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없지 싶음
표절이 아닌 대놓고 배경 캐릭터 내용 다 갖다가 이어 써도 그럴듯한 흉내내기나 만족스러운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들기가 어려운 거 보니.
(물론 난 책덕이라 그렇고 음악덕후나 영화덕후들은 해당 장르가 그렇다고 하겠지 그 의견들에도 동의함)
키다리 아저씨 그 후 이야기는 진 웹스터 본인이 쓴 <다정한 적(Dear Enemy)> 완역본으로 알고 있습니다.
ㄴ오호 집에 있는 책 확인해 봤습니다 감사요~~ 착각이 쩔었네요
(예외 사례 1) <장미 이야기> 이 책의 1부는 본래 '기욤 드 로리스'가 쓴 기사의 연애담이고, 그리 두껍지 않고 짤막합니다. 이게 인기를 얻자 거의 50년 후 '장 드 묑'이라는 사람이 2부를 썼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쓴 속편 2부가 무려 원작 1부의 4배 정도 되는 분량이고, 후대에 <장미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이 두고두고 불멸의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이유도 2부의 문학적 가치 때문이라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우리말 번역본은 1부 기욤 드 로리스가 쓴 분량만 번역하여 <장미와의 사랑 이야기>로 솔출판사에서 출간하였습니다.
(예외 사례 2) <오를란도> 이 책은 본래 '마테오 마리아 보이아르도'가 쓴 <사랑에 빠진 오를란도>라는 기사도 소설이었습니다 - 샤를마뉴 대제의 12기사 중 한 명인 최강의 기사가 사랑에 빠진다는 평범한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매료된 '루도비코 아리오스토'가 5배가 넘는 분량의 <광란의 오를란도>라는 속편을 썼고, 이게 중세 기사도 문학의 One Top에 자리매김합니다 - 이 속편은 세르반데스, 셰익스피어, 이탈로 칼비노 등의 작품에 언급되고, 후대에 미친 영향이 엄청나죠. 한국에는 속편 <광란의 오를란도>가 아카넷에서 5권으로 완역되었습니다. <코스미코미케>를 번역했던 원로 이탈리아 번역가 김운찬 교수가 은퇴 후 완역하였는데, 중세 기사도 문학이 이렇게 완역되기는 앞으로 어려울 겁니다
오오 재밌네요!
나는 앵무새 죽이기 후속작이라고 나온 파수꾼인가 그 책이 별로였음 사실 파수꾼이 먼져 쓰여졌다곤 해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