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문학 시장 수요 자체가 2000년대하고 비교해서도 완전히 죽었음. 공급도 2000년대 탄력 때문에 중반까지 가던게 작년하고 올해부터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휴간, 폐간되는 문예지도 올해만 두 곳임. 쩌리 문예지도 아니고 신경숙 박상우 등 배출한 문예중앙. 김연수 손홍규 등 배출한 작가세계. 문예지 독자 없는 거 하루 이틀 아닌데 이게 휴간, 폐간된다는 건 문학 쪽에 투자할 돈 자체가 아주 씨가 말라버렸다는 거임. 적자도 보통 적자가 아니게 돼버린 거지. 

사실 상 금수저거나 다른 일 하면서 먹고 살 정도로 벌면서 틈틈이 쓸만큼 인생 운빨 좋은 사람 아니면 문학을 하면서 절대 생존이 불가능한 풀이 돼버린 거. 아직 다 같이 굶고 힘들게 사는 세상에서야 문학으로 버티기라도 했지. 이제 문학한다고 하면 그냥 미친놈 청승 떠는 짓이 되는 거지. 흔히 문학하는 사람들 배곪는 게 어제 오늘 일이냐? 하고 반문하는데 90년대하고 비교해서도 작가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완전히 고꾸라졌다고 백민석이 말하더라. 백민석은 딱 90년대까지 활동하고 절필했다가 10년만에 다시 돌아와서 글 쓰는 작간데 김영하처럼 대중적인 작가는 아니었어도 고정 팬을 가지고 가던 작가였거든. 그 사람이 라디오에서 그러더라고. 자기 요즘엔 이것저것 되는대로 다 쓰고 있다고. 소설만 써서는 굶어죽는다고. 그러면서 90년대는 소설만 써서 먹고 살 수 있었다고 하더라. 내가 생각해도 90년대. 우리 삼촌 같은 경우도 책 많이 읽었거든. 책장에 소설 여러 권 꽂혀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나도 어려운 소설 많이 읽고 그랬는데. 부모님 책장은 더 했지. 

아무튼 사람이 일단 생존이 보장돼야 창작활동이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하거든? 뭔 불같은 열정과 천재성으로 해결가능하다 이건 그냥 만화에서 나오는 얘기고. 사람이 불안하고 두려우면 머리도 안 돌아가고 뭘 해도 시야가 좁아져서 간단한 일도 어려워지고 실패하고 그러는데 창작이 그게 될까 싶다. 좋은 소설을 쓰면 사람들이 읽어줄 거다라는 작은 희망조차 내가 보기엔 품을 수가 없는 환경이다. 좋은 소설을 써도 못 써도 똑같이 생활이 안 되고 결국 청춘이 종이쪼가리 된다고 생각하면 누가 문학한다고 뛰어들겠어. 

이제 한국문학은 그냥 어중이떠중이들. 살다가 지치거나 속앓이할 게 있으면 나도 글이나 한 번 써볼까 싶어서 덤비는 사람들의 취미 생활 이상이 될 수 없는 장이 돼가고 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