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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학자와 중국학자들의 중국사 시대구분에 대한 견해를 담은 논뮨을 민두기 선생이 묶은 논문집이다. 


시대구분은 역사학에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책 이름은 '중국사시대구분론'이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한국사의 시대구분 논쟁에서도 일종의 뜨거운 감자다. 가장 유명한 자본주의 맹아론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시대구분을 위한 많은 동양사학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필자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과연 시대구분에 열을 올릴 필요가 있는가?' 물론 시대구분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학자들의 논쟁과정은 지나치게 시대구분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학자들은 중국(동양)이 서양의 역사발전에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을 논증하려 하고, 중국 학자들은 마르크스의 역사발전법칙에 중국사의 발전과정이 부합하는지에 신경쓰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그들은 지나치게 서양을 의식하고 있는 듯하다.


서양을 식민사학으로, 중국/일본을 한국으로 바꾸면 지금까지의 한국사학계에서의 시대구분논쟁이 떠오른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은한국사학자들의 시대구분 논쟁은 식민사학 극복과 한국사의 주체성 발견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건 시대구분논쟁이 시대사 그 자체의 특징을 연구하는 데에 방해가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인위적으로 만든 시대구분 논쟁은 여전히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고, 그 끝은 결국 근대성을 전근대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학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대성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내용 외적으로 이 책은 35년전에 출판되어 매우 가독성이 좋지 않고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