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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오랜만에 읽어보는데
검색해보니까 최은영이 근래 꽤 핫한 작가라며?
일단 첫인상은 괜찮았어
산뜻하고 섬세한 느낌에
예전 한국 여성소설가들 특유의 고구마 한가득 먹은듯한 답답함이 없다는게 좋았어
다 읽고 나서는 약간 실망이더라
첫번째 단편집을 안읽어봤지만
내게 무해한 사람만 보면
최은영 작품은 구조가 거의 다 똑같아보여
(대부분 여자인) 화자와 (애정)관계를 가지는 대상(역시 주로 여자)가 있고
둘이 이해하고 대화하고 사랑하지만 오해와 무지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대부분) 헤어지게 되고 화자는 나중에 둘사이의 감정을 반추하고 후회하는거야
그 둘이
레즈커플일수도
숙모와 그 아래 자란 여자일수도
서먹한 여동생일수도
pc통신에서 만난 동급생일수도
있는데 결국 얼개는 똑같아
서사는 거의 없거나 이런 구조를 따라하기 위한 형식상으로만 있고
두 사람과의 관계와 감정이 전부야
관계지향적이고 이해와 공감을 중요시하는 전형적인 여성적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이게 나쁜건 아니지만 모든 작품에서 일관적으로 이 한가지 구조를 보여주면서 그 안의 관계나 감정이란것도 변화없이 단조롭게만 나타나면
그건 나쁜거라고 생각해
1. 그 여름
이건 둘 사이가 레즈커플이 아니었으면 이젠 아무도 안쓸 첫 연애 클리셰야.
학생때 만난 커플이 한쪽은 대학생 한쪽은 생업 으로 환경이 달라져 점점 멀어지다 한쪽이 새로운 멋진 상대에게 끌려서 헤어지고 나중에 그걸 후회한다?
웹소설 같은데서도 이런 클리셰는 안쓸거같은데 그냥 레즈커플이라는걸로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멋져지지는 않는 거 같아.
물론 그 감정을 묘사하는 문장이 섬세하긴 하지만 그거 하나만으론 면죄부가 되진 못한다고봐.
2. 601,602
최악의 단편이었는데 그냥 82년생 김지영 그 이하 수준의 프로파간다 라고 느껴졌어
전체적으로 주요인물이 아닌 남성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모두 가부장적 여성차별주의적 폭력자로, 그 옆 여성은 가부장제의 부역자로
묘사하는게 거슬리긴하는데 페미 작가로 분류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이 작품은 그걸 넘어서 그냥 멍청한 수준이야. 끔찍한 가부장제의 망령들이라는 샌드백을 열심히 부풀려서 세워놓고 열심히 공격하는게 다인데다 끝맺음도 엉망이야
3.모래로 지은 집
가장 좋게 본 작품인데 일단 주요인물이 3명이고 모두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다른작품과 차별되고
특히 모래라는 인물 묘사는 좋았던거 같아
물론 전체적인 맥락이나 주된 감정은 똑같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4.지나가는 밤
대상이 여동생인거 말고 똑같아 구조가
5.손길
여기선 대상이 숙모야. 근데 그거 말곤 진짜 다른게 없어
6.아치디에서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드디어 화자가 남자야 그것도 브라질 남성
그리고 상대는 한국인 여성이고.
나름 둘이 만나게 되는 서사도 다른 작품보다 더 할애해서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둘이 서로의 결핍을 느끼고 이해하고 헤어지고 나중에 그리워하는 구조는 그대로야
전체적으로 작품이 다루는 범위와 작가의 세계가 너무 협소하고 반복적으로 느껴
한두 작품만 읽으면 신선하고 좋게 느껴질수도 있을거 같은데,
발전가능성도 잘 모르겠고
이게 한국문학의 미래라는건 더 모르겠고
물론 한국문학 잘 안읽어서 모르지만 그냥 좀 그래.
그냥 문체가 좋아서 읽었던 기억이... 내용은 기억 안 남
나도 동감. 그 소설이 그 소설 같음
작가의 세계관과 상상력 스펙트럼이 너무 좁은 것임. 그런 여류소설가들이 결국 출구랍시고 찾은 게 페미니즘 피해자주의와 퀴어서사와 해외여행 등 이국적 요소 이 정도임. 문학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함.
그 여름 스토리는 이미 몇년전에도 진부하다고 했을만한 스토린데.
모래는 정말좋았음
뭐냐 내용이 진짜 죄다 판박이인가
근데 ㄹㅇ 내가 생각하기에도 모래로 지은 집인가 그거빼고는 다 별로였음 차라리 그 내용만 따로 빼와서 작게 책 내주면 모를까 몇몇은 이게 뭐지 싶은거도 있음
얘! 책팔려면 어쩔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