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91일차 2021/01/21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3권 - 알렉산더 솔제니찐 - 열린책들, 김학수 역

92p ~ 147p - 56p



- 91일차, 솔로프키 수용소 군도에 수만명이 수감되었다. 

소련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죄수가 필요가 없었다.

소련의 경제 상황이 좋아지자 그제서야말로 죄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수용소 군도에 지령이 떨어졌다


20개월만에 대운하를 건설하라!

당국의 지원은 없다!

범죄자들을 노동으로 교화시킴과 동시의 그 노동력이 바로 무궁무진한 당국의 자원이다!


댐을 짓고, 다리를 건설하고, 운하를 파내려가기위해 각 제도에서 미어터지던 수용소에서 만명 단위로 북극 어느 제도에 후송되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그저 척박하고 추운 곳일뿐, 막사도, 도구도, 운하를 파내려갈 기계도, 음식도 아무것도 없엇다.


그들은 맨몸으로 맨손으로 운하를 파내려갔다.


부르쥬아 사회의 자본가이자 노동자계급의 적이었던 전문가들, 즉 기사들은 목재로 크레인을 만들었다. 고대 러시아의 콘크리트 주조 기술을 사용하였다.

말이 끄는 물레에 그물을 달아 바위를 끌어올렸다.


그들은 무려 40세기 이전에 피라미드를 건설하던 그 기술로 20세기의 댐을 짓고, 운하를 파내려가던 것이다.


당국은 이 아름다운 '전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였다.


노동을 게을리 하던 이 기사들이 당국을 위해! 운하를 위해! 마음바쳐 일하며 전진을 이루어내었다.!


당대의 문학가들은 이 전진을 눈물을 훔칠정도로 아름답게 묘사해냈다.

그리고 솔제니찐의 비꼼이 그 문학가들에게 크나큰 성흔을 남겼으리라.


맨손으로 이런 기술을 이룩해낼 정도로 능력이 있었던 기사들이 노동을 게을리했었다니 대체 무슨 소릴까?


노동자들의 적, 자본가들, 지식인들, 기사들, 부농들 이들이 무엇을 잘못했을까?


아무것도,


그들의 죄는 레닌과 스탈린을 따르지 않은 것일뿐, 자본가 타도에 동참하지 않았을 뿐.

하지만 이미 시대는 사회주의의 시대가 되었고, 권력을 그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다.

레닌과 스탈린을 따랐던 자들은 권력자가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자본가,지식인,기사,부농도 아니었던 노동자와 범죄자는 어떻게 됬을까?


노동자들은 굶어 죽었고, 노동자 계급에는 노동자들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노동자계급의 적이 아니었던 범죄자들이 차지해 사회주의 시대의 억압자로 발돋움 하게 된다.


범죄자들이 그들을 두들겨패고, 권력으로 짓밟으며 관리했다.

노동자 계급의 적은 노동을 해도 보수를 받아선 안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대신 보수를 받았다.

한곳에 수용소에서 수만명이 낑겨 이러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던 수용소 한곳에서 이내 운하 개발을 목적으로 그 질서, 아니 종양이 전 국토로 퍼텨나갔다.


이윽고 당국에선 대대적인 교육명령이 하달된다.


무엇을 교육하란 것일까?


노동자 계급의 이익이 되도록, 즉 무보수 노동을 스스로 사랑하도록 교육시키란 뜻이다.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까?


새로운 노동자 계급인 범죄자들과 수용소의 관리인들이 그 답을 알고 있었다. 죽도록 두들겨 패고, 총살을 시켜버리면 된다.


왜 교육을 하란 것일까?


계급이 소멸된 시대가 도래했지만 계급의 적은 남아있기 때문에 그 적들을 박멸해야한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사고의 놀라운 방향 전환이 일어난다.


겁을 주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죄수들이 스스로 노동을 사랑하게 하려면

자발적으로 그 모습을 보여야한다.


노동달성률을 더 높이지 않으면, 즉 정해진 일보다 더 많이 일하지 않으면, 그것은 스스로 노동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겁을 주는 것 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보수를 뺏어라. 식량을 줄여라.


노동을 초과 달성한다면, 보수를 뺏기지 않을 수 있다. 식량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 자체가 곧 권리가 되었다.

온전한 식량을 받을 권리를 위해서 모두가 자발적으로 더 많은 일을 했다.


평등한 배급이 사라지고 자본적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나타났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막힌 사고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사회주의적 발상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착각하지 말지어다.

사회주의적 발상에 따르면 그것은 죄수를 노동으로 교화시키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것을 개개인에게만 적용하기엔 너무나 아까웠으므로 한발자국 더 나아간다.

모두가 집단으로서 노동하고 집단으로서 책임을 진다


개인a가 잘못하면 집단a의 책임이다.


그 집단 모두에게 배급을 줄이고, 권리를 빼앗고, 

그리하여 효과적인 교육 수단인 죄수들의 자체적 감시체제가 도입된다.

개인의 잘못에 집단에게 배급을 줄였고, 집단을 총살했다.


서로서로가 권리를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억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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