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W. 리드, 왜 결정은 국가가 하는데 가난은 나의 몫인가, 지식발전소 경제지식네트워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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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에서 나온 요런 책을 읽었다. 내가 좀 좌파에 경도되있는 걸 감안해도 그냥 너무 지적으로 허접한 책인 것 같다. 경제학에는 아예 문외한인지라 미제스나 하이에크 같은 오스트리아 학파들 얘기는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안 되도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길 수 있는데 그 둘 갖고 뻘소리를 지껄이는 저자들 얘길 접하니 이 책이 얘기하는게 경제학인건지 심리학인건지 종교학인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대강의 문제점은 이러하다.

1. 다분히 기독교적 언어들을 써가며 인간 본성을 근거로 자유시장경제체제의 우월성과 당위성을 증명하려고 한다.

2. 현실사회주의의 실패 원인은 현실사회주의가 진정한 사회주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비판하면서 바로 그 다음 장에서는 좌파가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문제들은 죄다 진정한 자본주의인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실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자가당착이 계속 나온다.

3. 현실사회주의가 망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소련 체제를 전혀 이해 못한 개소리들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 중간에 조던 피터슨도 심리학 교수라면서 사회주의 비판하려고 언급되는데 피터슨과 지젝의 토론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피터슨은 아주 기본적인 사회주의 지식도 없는 사람이다. 뭘 알아야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있다.

5. 나도 아는 기초적인 맑스의 사상도 잘못 인식하고 있다. 맑스가 민주주의 싫어했다는 등.. 맑스는 초기 저작부터 죽기 직전까지 민주주의를 최대의 이상향으로 생각했다.

6. 대체가 책에 실증적인 논증이 없고 주장과 썰만 난무한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 암만 생각해도 이거 읽는다고 사회주의나 자유시장경제체제 이해에 약간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그냥 딱 반공 이데올로기 서적인 듯하다. 대가리 깨진 구좌파 애들 비판 용도로는 적합할 것 같긴 하지만 솔직히 걔내들은 나무위키 정도만 읽고 와도 죄 반박 가능한 족속들이 많기에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여간 자유지상주의 리버테리언들은 지들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객관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왜 주류경제학에서도 지들 얘기가 씹히는 지를 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