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정보
<크눌프>, 헤르만 헤세, 권혁준, 현대문학(2013)
2. 읽은 양
처음 ~ 282p
3. 달성률
2419/42,195p = 5.73%
4. 비고
《크눌프》 에는 두 개의 단편 '크눌프'와 '동방 순례'가 실려있다.
크눌프
슬픔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인간실격>의 요조처럼 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을 <크눌프>의 크눌프를 보며 다시금 굳건히 한다.
크놀프는 ' 초봄 - 크놀프에 대한 나의 추억 - 종말' 의 구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물상을 이해하는 전개와 후반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짧막하게 나온다.
<초봄>에서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의 행적을 다룬다. 방랑하는 삶을 살지만 예절바른 태도와 밝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에게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크놀프에 대한 나의 추억>은 화자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랑자가 1인칭 시점으로 묘사한 크눌프와의 단상이다. 과거 크놀프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밝고 여유 있어 보이는 삶은 실은 인생의 덧없음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배신당한 아픔에서 시작된 것임을 알려준다. 마지막 <종말>은 병이 악화된 몸상태에서 학생시절 친구였던 의사를 만나며 시작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아 고향의 병원으로 가지만 병원을 떠나 고향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추억에 잠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재능과 능력을 낭비하며 방랑하는 삶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이에 크눌프는 숲으로가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왜 평화롭게 정착하는 훌륭한 삶을 살지 못했는지, 자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다. 하나님은 그에게 특별한 목적 ' 자유에 대한 동경'을 다른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삶에 이야기에 동조하며 크눌프는 눈을 감는다.
하나님의 대화를 통해 마무리되는 부분이 헤세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일 것이다.
"모든 것이 좋다. 제대로 되었다." 여전히 모르겠다. 나는 내 존재도 삶도 여전히 엉망이라고 생각하고있다.
" 어떠한 삶을 살든 그대가 택한 삶은 옳다." 무슨 말인지 인지했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아마 이 문장일 것이다. 내 모든 선택은 나의 최선의 노력이었으며 의미가 있다.
내가 헤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러한 자전적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나의 전부를 채우던 목표를 잃어버리고 공허한 사는 삶을 사는 도중 만나는 깨달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내면변화에 대해서 잘 다루고있다. 그의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의 답을 찾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과거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감사함, 인정, 내 선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한 걸까. 수레바퀴 아래서 와는 다른 느낌의 짧지만 강렬한 책이었다.
동방순례
<동방순례>는 헤세가 <유리알 유희>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선행작업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어렸을 적 본 "무지개" 동화가 떠올랐다. 무지개의 끝을 보고 말겠다(?)는 목표를 갖고 맹목적으로 무지개를 쫓아 세상 끝으로 떠났다. 하지만 여러이유로 쫓는걸 포기하자 젊은이가 완전히 늙어버린 노인이 되어버린 이야기이다.
주인공 h.h는 과거 어떤 결맹에 가입해 순례자들과 동화적이며 환상적인 여행이라 불릴법한 -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자신의 목표(꿈을) 찾아 떠났던 - 동방 여행에 대한 체험을 기록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상의 어느 지점인 레오가 결맹을 떠났을 때부터의 기억의 진행이 멈춰버리자 친구의 도움으로 레오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가게 된다. 과거의 레오가 현재 만난 레오라는 걸 알게 되었고, 결맹의 규약을 깨고 도망갔던 일 등을 비롯한 죄목에 대하여 결맹의 재판을 받게된다.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 잊혀진 자신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각성하게 된다. 결국 그를 절망으로 몰고간 것은 하나의 시험이자 모든 인간이 성숙하는 과정의 일부였음이 드러난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장서고의 내용을 확인한다는 조건으로 간부대열에 수용된다. 자신이 탈주한 사실이 담긴 기록뿐만 아니라 이중으로 된 자신의 조각상을 보며 자신이 소멸되어 레오와 합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우리는 험한 세상 속에서도 나의 꿈, 내 영혼을 잊지 않기위한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들과 사정들에 의해 이루고자 다짐했던 굳은 마음에 차차 금이 갔고 꿈이 깨져버렸다. 몽환적이었던 결맹 형제 시절의 여행과 진실을 알아버린 후 예전과 달라져버린 h.h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특히 마지막 그의 고독과 절망을 표현 부분이 가슴을 울렸다. 헤세는 이 아픔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동방 순례 자체가 영혼의 성숙을 의미한다면 마지막에 나온 조각상 또한 본인의 형상이 녹아들어 레오의 형상으로 되살아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상징적 요소들이 많이 나오지만; 아직은 독서내공이 부족해 캐치하기가 어렵다. 재독해야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헤세의 여행은 계속 된다.
그의 책들이 뻔한 구조에 비슷한 결말로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답을 찾아가는 것은 나의 몫이다. 다음 헤세 책은 싯다르타 간다.
p.s 현생이 버겁다..
5. 완독 목록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4》 201213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5》 201222
-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201228
- 《헤르만 헤세 시집》 201231
- 《정신분석강의》 210102
- 《사양, 인간실격》 210106
- 《작은 습관 연습》 210111
- 《크눌프 (동방순례)》 210121
오 동방순례 개꿀잼이겠다
ㄱㄱㄱㄱㄱㄱ 헤세 붐은 온다!
현생 빡세지.. 싯다르타, 크눌프 사두고 아.직.도 못읽었어.. 나란 닝겐이란...
시간만 많으면 언젠간 다 읽겠지. 현실은 유튜브지만 하하핳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