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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점에 들렀다가 이런 게 나왔길래 들고왔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로 유명한 지오반니 콰레스키의 소설을 각색한 만화인데, 나는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를 본 적이 한번도 없다능.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은 출간된지 60년이 됐는데 지금도 매년 10만부씩 팔린다고... 대단하다..


공산주의자를 싫어하는 신부 돈 까밀로와 동네의 공산당 우두머리 뻬뽀네, 그리고 지쟈스가 주요 등장인물.

돈 까밀로와 뻬뽀네가 항상 티격태격할 때 중간에서 지쟈스가 중재(?)를 하는데 좀 재밌다?


중간까지 봤는데 지쟈스의 말, 논쟁할 때 가장 비열한 행동은 문법이나 문장의 오류를 트집잡는 거라는 말. 아아 반성하게 된다.
나도 한때는 누군가의 맞춤법을 공격한 일이 있다. 회개합니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인데, 가끔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할 때는 가끔 신이란 게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가령 유럽의 대성당 같은 걸 볼 때, 아니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지?! 싶은데... 요즘엔 이과 선생님들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미천한 문-돌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세계를 이과 선생님들은 모두 이루어내지 않는가. 뭐 달에도 사람을 보내고 화성에도 우주선 보내고 하니까, 대성당 같은 것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그외에 우주 같은 거 생각하면 아, 이것은 신의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나는 일단은 무신론자다. ㅇㅇ


어리고 가난할 때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회가면 공짜로 초코파이 준다고 해서 그땐 교회를 좀 다녔는데, 교회에서 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왜그렇게 무서워 보였는지 모르겠다. 그 명확하지 않은 색감에 조금 두려웠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금도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리면 어릴 때 두려워하던 기억이 좀 난다.


크리스마스 시즌 바람 많이 부는 어느 날엔 이런 일도 있었다. 교회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불었다. 그때 교회 선생님이라고 할까, 교회 누나라고 할까, 누군가 어린 아이들 앞에서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이렇게 뒤돌아서 등으로 바람을 맞으면 좀 덜 추워~" 했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때 그 모습을 따라하는 게 좀 수줍어서 불어오는 바람에 뒤돌지 못했는데.


아,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뒤돌면 되는구나, 하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달까.


아! 바람이 많이 불면!
뒤를 돌면 되는구나!


교회다니면서 이렇게 하나라도 깨달은 게 있으니 다행아닌가 싶고. 30년도 전의 일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 보면, 좀 희한하기도 하고.


책은 서교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를 출간한 출판사다. 다 보고 재밌으면 2권도 보는 걸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