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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절판됐다. 원가는 8,000원 인데 20,000원 주고 구입했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소설 모음이다. 부코스키의 소설에는 자신의 분신격인 헨리 치나스키가 주인공으로 대부분 나온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헨리 치나스키는 등장하지 않는다. 각 편마다 등장인물이 다르다. 대부분 하급 노동자, 매춘부, 노름꾼, 알콜중독자가 나온다. 


가끔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부코스키는 글쓰기를 사랑했지만 작가들은 꽤 많이 싫어했다. ‘만약 팔리게 되면 자신이 위대해진다고 믿어버린다 일이 잘못되면 누군가가 실수를 했기 때문이며, 여하튼 자신에게는 재능이 넘치고 있다는 식이다.’ 부코스키는 유명세를 욕망하는 작가를 싫어했다. 그가 가장 경멸했던 건 비트 시인들 처럼 집단주의와 자만심을 보였던 인기 집단 들이었다.1  (부코스키도 유명한 작가였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을 진정 사랑한 작가였으니 욕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


부코스키의 매력중 하나는 농담이다. <하얀 턱수염>편에서 주인공이 미국을 실컷 까다가도 예상못하는 지점에서 농담을 던진다. 


미국. 그곳은 우리의 생명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곳이다. 그렇게 사람을 죽여 매장해 버리는 곳이다. 내 친구인 시인 라센 캐스틸은 나에 대해 긴 시를 쓴 적이 있다. 마지막 대목에는, 눈 내리는 아침, 무언가 솟아올라 있어 눈을 치워 보니 거기 내가 있었다. 라는 내용이었다.

“라센 어찌된 거야. 눈을 치워주는 녀석이 있다니. 그건 자네 착각이야” 나는 그렇게 말했다. (p.299)


부코스키는 심각해질 때와 술 마실 때, 농담을 던질 때를 아는 작가다. 내가 부코스키를 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완급 조절 때문이다. 기승전결 없는 소설은 재밌기 힘들다. 하지만, 부코스키는 완급조절로 기승전결을 때려눕혔다. 완급조절로 승리했다. 완급조절이 이길수 있던 이유는, 사람들은 기승전결에서 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일매일에 절어서 산다. 아침, 점심, 저녁이 있고, 밥을 먹고 술을 먹는다. 만약 기승전결이 있다면 매일의 절정은 술먹는 것 뿐이다. 그래서 부코스키는 술을 마셨고 술에 대해 썼다. 그는 사실 절정을 계속 써대는 작가였다. 


애독자 하나가 정치에 대해 안쓰냐고 물었다. 부코스키는 <정치만큼 지저분한 것은 없다>에서 몇 페이지 가량 정치에 대해 썼다.  그중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었다. ‘폭탄은 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폭탄은 떨어질지도 모른다. 떨어지지 않는다고는 하지 않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요지는 정치는 내가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다.

  

독자 여러분들이 허락해준다면 앞으로도 나는 창녀들, 경마, 술과 함께 세월을 보내련다. 그래서 맞이하게 되는 죽음은 자유니, 민주주의니 하는 단어로 치장된 그 어떤 죽음보다도, 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 내가 볼 때는 훨씬 성실한 것이다.(p.273)


그는 73세에(1993년) 백혈병에 걸렸고, 74세에(1994년) 죽었다. 죽는 해 그의 소설 <Pulp>가 출간됐다. 그는 지독히도 성실한 작가였다.


책의 끝머리에 역자는 ’조만간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그 두번째를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다.’고 했다. 두번째 이야기는 17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바다출판사에 2편은 도대체 언제 나오냐 이메일로 문의했고 답변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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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는 17년째 거짓말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1 <글쓰기에 대하여> p.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