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난 선생님의 유서 부분이 시작되면서 충격이 컸다.

"그때 문득 마지막에 가까운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 편지가 자네 손에 들어갈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거야. 벌써 죽었을 걸세.'"

주인공이 열차에서 정신없이 선생님의 편지를 읽다가 이 부분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것처럼, 나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선생님은 비록 위태위태하고 유리 나뭇가지처럼 연약한 사람이지만 결코 스스로 목숨을 끊을만한 위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그런데 이렇게 죽어버릴 줄은...

그리고 선생님이 죽어버렸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선생님이 여태까지 겪어온 고뇌와 후회의 무게가 얼마나 컸으면 다시 마주보는것만으로 자살을 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음.

비록 파도는 없지만 속에서는 소용돌이가 이는 나름대로 격렬한 서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반되는 생각을 보니 신선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