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마이너 갤러리 레미제라블 2차 독회일입니다.
오늘 분량은 1부 팡틴 2편 <추락>입니다.
각자 감상을 댓글에 토의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하 내 감상
2편 <추락>은 상당히 여운이 남는 장이다. 이 2편에 이르러 우리는 마침내 (112쪽 만에) 본작의 주인공인 장 발장과 조우하게 된다. 그는 끝에 쇠를 덧댄 지팡이를 짚고, 누더기를 걸친 채, 수중에 109프랑 15수를 지니고, 무대에 등장한다. 그는 묵고자 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한다--심지어 감옥과 개집에서까지도. 그러나 미리엘 주교는 그에게 식사와 잠잘 곳을 마련해 준다. 그는 은식기를 훔치지만 이를 용서받고, 이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장 발장의 캐릭터는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이며, 무엇보다 당시 그 사회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는 인물상이다. 그는 불쌍한 사람들의 열전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를 살아가던 소외된 빈민들의 상황을 잘 드러내 준다. 빵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누이와 그녀의 자녀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징역 19년을 살고 나온 그는 사회의 빈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의 빈곤하던 형편은 한편으로는 혁명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극빈층의 형편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시사한다. 그는 사회를 그의 분노로 징벌하고자 하였지만, 미리엘 주교의 선함은 그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즉 이 장은 장 발장의 생애, 그의 추락, 그리고 그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 여러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2부에서 압권이었던 장면은 장발장이 19년간의 수감생활동안 쌓여진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미리엘 주교의 선행으로 인한 인간성의 회복, 그 두가지 감정이 서로 장발장의 내면에서 대립하는 심리묘사였다고 생각함. 너무 몰입해서 읽느랴 시간 가는지도 몰랐다.
1부랑은 전개 느낌이 확연히 다르더라
그러게.. 디테일하고 장황한 묘사가 난 오히려 캐릭터들에게 더욱 몰입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음. tmi의 순기능이랄까? ㅋ
장발장의 분노... 어제 단테 신곡을 읽는데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왔다. 그걸 읽는 순간 곧바로 2편 추락의 장발장이 떠올랐다. 단테는 분노의 죄를 그냥 나쁜놈들이 저지르는 죄가 아니라 이유가 있는 것으로 쓰고 있더라 “어떤 사람은 자기가 받은 부당함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다”
추락 편은 읽는 내내 울었다 ㅠㅠ 장발장이 미리엘의 빛을 만난 후 자신 내면의 분노, 자신을 감옥에서 19년간 지탱하게 해준 그 증오심과 작별하고 마침내 개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어
소년의 은화를 발로 밟는 모습에서부터 새벽에 미리엘 주교의 집 문앞에 꿇어 앉아 있는 장면에 이르끼까지 장발장이 겪는 내적 싸움이 너무 처절하게 다가왔음..
ㄹㅇ 난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 주면서 "잊지마시오. 결코 잊지마시오. 이 은을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쓰겠다고 내게 약속한일을.." 이장면에서 눈물찔끔 흘림 ㅠㅠ
나도 ㅠㅠ 그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대사도 감동이었고..
읽고나서 느낀건데, 2부 추락편만 따로 읽어도 단편소설 한편 읽는것처럼 짜임새가 굉장히 좋았음.
에초에 분량이 웬만한 중편소설 하나 분량이니까...
1-2 추락 감상평: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레 미제라블에서 가장 친숙한 부분인 장발장과 미리엘 주교의 만남, 용서, 회개가 휘몰아쳤다. 단순히 '지나다가 우연히 미리엘 같은 선한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호의를 받고 좋은 사람이 됐다' 는 전개가 아니었다. 장발장이 미리엘을 만난것도 필연이었고 은식기 받자마자 다른 사람이 된 것도 아니었다.
장발장은 애초부터 미리엘에게 도달할 수밖에 없었다. 어지간히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도 장발장을 경계하고, 소문을 내고, 쫓아냈으니 그의 종착지가 결국 끝판왕 미리엘이었던게 당연하다. 어쩌면 이 세상에 완벽한 선에 가까운 인물이 필요한 이유같이 보이기도 했다. 악함과 증오로 가득찬 사람도 그저 같은 레 미제라블로 봐줄 존재.
장발장이 회개하는 과정은 정말 인상깊었다. 그는 미리엘 주교가 베푼 호의를 얼떨떨하게 받아들이고 걷다가 어린 아이가 흘린 동전을 습관처럼 뺏는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그는 주교의 용서를 받은 자신은 이정도의 불법도 더 이상 행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걸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사탄이 아니면 천사가 되어야만 하는 영혼. 그게 장발장이었다.
미리엘의 무언가 이미 초월해버린듯한 경지의 용서와 호의는 그렇게 큰 것이었다. 2부는 정말 재밌었다. 일단 지금까지는 레 미제라블 완독이 두렵지가 않을 정도로 흥미롭다.
윈더키디 / 그렇지 ㅠㅠ 그리고 장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안에 일깨울 수 있는 선함이 있다는 이야기 같음...너무 감동적...
민음사 176p “바다, 그것은 엄청난 비참함이다. 영혼이 이 심연 속에 흘러들면 시체가 될 수 있다. 누가 그것을 되살릴 것인가?” 미리엘 주교가 그걸 되살렸음... 하지만 장발장도 대단함. 보통사람 같으면 미쳤거나 끝내 개심 못할 텐데 결국 햇빛을 되찾음. 미리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일이었겠지만 장발장도 훌륭한 영혼임
장 발장이 마을에서 헤매며 모두에게 거절당하고 개집에도 들어가는 고생하는 모습을 눈에 그려지듯 묘사가 몰입감 있고 좋았다. 7.절망 속에서 편에서 장 발장 그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심판하고 생각이 이어지면 이어질 수록, 읽기나 수학 등을 배워 지능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사회에 대해 반항적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오늘날 교도소에서는 범죄자들을 교화시켜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데 이것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고 작중 시점 프랑스에서는 어땠는지 후에 자료를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쩃든 본성이 악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장 발장이 감옥에서 점점 악인이 되어가는 과정, 최초 법률에 대한 증오가 사회에 대한 증오가되고 이어져 인류, 천지 만물에 대한 증오로 나아간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고 인상깊었다. 8.바다와 어둠 단락은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분량만큼 돈을 받으니 일부러 이런 걸 끼워넣었나 하는 생각도 없잖아 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좋았다. 주교에게 은식기와 촛대도 받고 하는 과정들은 워낙 유명한 얘기였고 꼬마애 프티제르베의 돈을 훔치는 마지막 잘못에 대한 얘기가 좋았다. 주교에게 구원(?)받고도 아직 정직한 이가 되지 못했고 또 끝내 훔친 돈을 돌려주지 못해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 19년 만에 우는 모습 모두 장 발장이 감옥에서 악에 받힌
인간으로 나와 정직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멋지게 얘기해 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문장 "과연 인간 사회는 그 구성원들에게 어떤 경우에는 부조리한 무분별을, 또 어떤 경우에는 무자비한 경계를 모두 똑같이 받아들이게 하고, 결핍과 과다 사이에, 노동의 결핍과 징벌의 과다 사이에 한 가련한 인간을 영원히 붙잡아 놓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그는 자기의 지능을 강화하는 것은 곧 자기의 증오심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경우에는 교육과 지식이 악을 보호하는 구실을 할 수도 있다."
깨알 디테일) 미리엘 주교님은 은식기를 도둑맞아 난리인 그와중에 빈 바구니에 맞아 부러진 나무를 보며 한숨지으심.. 하아 미리엘 당신은 도대체 어떤 분이신가요...
ㄹㅇㅋㅋㅋ 이거보고 조온나 멋진 노인 이라고 느낌 은식기는 애초에 가난한 자의 것을 내가 억지로 빌려쓴 것이니 제주인 찾아간거고
내가 애초에 나눠주고 보냈으면 죄없는 나무는 쑥쑥 컸을텐데 하는 거 같아서 아...
주교님 당신은 대체... ㅠㅠ
그 직전에 혁명당원하고의 만남이 결국 장발장을 회개시킨 미리엘을 완성시켰다는 느낌이 듦. 미리엘은 이미 보통의 사람보다도 가난할 정도로 모든 것을 베풀고 있었지만, 은식기는 나름의 사치로 남겨뒀었음
혁명당원은 미리엘을 몰랐기에 당신 사제라는 족속은 사치스럽게 산다고 했지만 이에 대해 미리엘은 자신의 선행을 구태여 말하지도 않고 반박하지도 않음. 비록 사륜마차를 끌지않고 녹봉은 전부 베풀지만, 집안에 남아있던 은식기가, 미리엘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기것이 아니라고 느껴진게 아닌가, 그 순간이 바로 혁명의원을 만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음.
혁명당원을 만남으로써, 주교는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고, 장발장에게 마지막 사치까지 베풂으로써, 누군가를 진정으로 회개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듦. 결국 장발장이 받은 사랑은, 구원은, 미리엘의 성직자로서만의 사랑이 아닌, 시민에 대한 사랑이었던 혁명의원의 사랑도 합쳐졌다고 느껴짐
존나게 울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간성이 그 자신의 거친 삶과 맞물려 마모되었다가, 미리엘 신부라는 구원자의 존재로 인해 다시금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굉장히 처절하고 장대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함. - dc App
내 안의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리엘 주교의 이야기로 남을거임. 미리엘이 장발장의 영혼에 신앙의 여명을 가져왔고 코제트가 사랑의 한낮을 가져다주었다 였나 그런 문구가 있었는데. 이건 미리엘 주교가 아니었으면 발장이 코제트를 만나지도 못했을거라는 뜻이니까.
동의함. 선한 존재 그 자체인 미리엘 주교의 차원 높은 사랑으로 장발장의 불운과 변화에 동화되었던 내 자신조차도 구원을 받은 기분이었어. 윗댓처럼 미리엘 주교의 구원이 장발장을 넘어 앞으로 나올 인물들에게 펼쳐질 기적같은 구원의 물결이 시작되겠지
한 사회가 한 인간을 끝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그 안에서 사악해저 가는 한 인간이 미리엘 주교를 만나서 구원받게 되는 이야기는 참.... 감동적이고 감당이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