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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드레스덴 폭격을 설명해주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superidea&no=239712
장소상실(placelessness)이라는 개념이 있다. 그 장소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경험과 정체성이 약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개념을 설명하기에 드레스덴만 한 곳이 있을까 싶다. 아름다운 역사 도시 드레스덴은 영국의 폭격으로 인해 완전히 소멸했다. 다행스럽게도 몇몇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그중에는 커트 보니것과 <제5도살장>의 주인공 빌리 필그램이 있었다.
작중에 인간만이 자유 의지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전쟁에서 인간은 죽음마저 자신이 택할 수 없다. 자유 의지는 처참히 몰락한다. 전쟁을 겪은 빌리 필그램은 그렇기에 '뭐 그런 거지.'라며 죽음을 담담히 묘사한다. 전쟁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자유 의지의 몰락으로 인해 그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외계인의 능력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 4차원적 시공간 인식은 회상을 달리 표현한 것일 뿐이다.
나는 어떤 배경지식도 없이 이 책을 읽었다. 나쁘지 않았다. 인생의 끝이 해피 엔딩일 것임을 미리 아는 인간은, 어떤 순간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르트르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검색을 통해 이 책이 대표적인 반전(戰) 문학임을 알게 되었다. 그 반전 문학적 가치는 전쟁에 휘말린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사실적으로 다룬 것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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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지만 푸르스름한 상앗빛의 발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앞으로도 생길 것이다. 언젠가 전쟁이 사라지게 될까? 아니, 지금 전쟁이 사라졌다. 뭐 그런 거지.
평점은 4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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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