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복학 후 사람이 그리워 묵독 모임에 들어갔다.

사실 '묵독'의 뜻도 모르고 책 읽는 모임이겠지 싶어 들어갔는데

회장 형과 친해졌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형은 탈퇴했고 내가 회장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모임의 원칙은 간단했음.

2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책을 읽고

1시간 동안 3-4명씩 무리를 만들어 커피&빵 먹으며 대화하다가 해산하는 것.


묵독이 뭐 있겠어 싶겠지만 이게 또 그렇지 않다.

침묵 속에 생겨나는 연대감 같은 게 뜨겁진 않아도 훈훈하게 방안을 채운다.

제멋대로 시작한 메트로놈이 어느새 같은 박자로 똑딱똑딱 움직이는 것처럼

너와 나가 어느새 같은 책을 읽는 '우리'가 되는 걸 느끼고 바라보던 경험은 

정말이지 신기하고 소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