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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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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대이행 과정을 평가할 때 일본은 항상 그 성공사례로 꼽히며, 중국과 한국은 실패 사례로 꼽힌다. 


우선 일본이 근대사회로 성공적으로 이행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화를 신격화하는 경향 또한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동양사 전문가 3인이 동아시아 근대이행에 대해 저술한 책으로 비교적 중립적 관점에서 동아시아 3국의 근대이행을 바라보고자 한다. 


헌법 수용과 정치주체의 인식 등 근대이행에 대한 여러 관점이 있지만, 필자가 이 책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근대이행 속도 차이를 발생시킨 원인은 '정체성 차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은 확실한 유교문명권이자 전제정치가 잘 기능하고 있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문물이나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일본은 지방분권적 체제였고, 유교문명권이기는 하나 유교가 절대적 사상이 아니었다. 이는 비교적 중앙정계에서 동떨어진 다이묘들이 새로운 문물과 사상에 개방적 자세를 취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중국은 그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로 인해 새로운 문물이나 사상이 퍼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근대문명에 대한 자각이 너무 늦었다. 


이러한 사왕에서 일본은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당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 점이 일본 근대화의 원인 중 하나였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일본 근대화를 낮게 평가하는 인상이 있다. 특히 백영서의 글이 그러하다. 그는 일본 근대화가 주변국, 특히 조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의 근대화를 국익의 관점에서 낮게 평가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19세기는 지금처럼 전 지구적 이익에 대해 관심이 많던 시기가 아니었다. 오로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국주의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잠재적 식민지로 생각한 조선의 이익까지 생각하면서 근대화를 추진할 이유는 없었다. 따라서 백영서의 의견은 너무 현대적 관점으로 당시를 평가한 것 같다. 


끝으로 우리는 일본을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우상화할 이유도, 중국과 한국을 멸시할 필요도 없다. 당시의 경험을 중립적으로 분석해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점을 찾아내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