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셨는데요. 예를 들어서 제가 여러분들이 읽으셨으면 참 좋겠다고 추천드린 플라톤의 대화편을 보면 고전 희랍어로 원래는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가 고대 그리스어라고 말하는. 이 희랍어를 직접 배워서 읽는 게 사실은 제일 좋겠죠. 하지만 어렵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말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번역된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나타납니다. 물론 원전의 어감 뉘앙스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번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건 사람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외국어와 또 다른 외국어가 1대 1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고르는 게 아니라 차악을 고르는 수 밖에 없거든요. 예.
지금까지 우리 어떤 학문의 발전 과정에 있었던 그런 나쁜 문제 중에 하나인데 우리는 일본을 통해서 서양 학문들이 이식된 그런 역사들이 좀 있거든요. 물론 다는 아닙니다만, 그 다음에 미국을 통해서 많이 그렇게 되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플라톤의 번역 자체도 일본어에서, 일본어 번역에서 또 우리말로 옮긴 것, 아니면 영어 번역에서 또는 독일어 번역에서 우리말로 옮긴 것들이 있어요. (우리 윗 세대 분들은 어릴 때부터 일어를 배우셨던 분이니까 잘하시긴 합니다.)
네. 그래서 손실이 굉장히 큽니다. 저는 이런 비유를 하는데 예전에 아리랑tv라는 것을 잠깐 보다가 거기 보면 사극들이, 대하 드라마 사극 이런 것들이 영어 자막이 달리거든요. 그런데 조정 대신들을 다 모아놓고, 왕이 무슨 말을 하니까 다들 엎드리면서 "성은이 망극 하나이다" 그래요. 그런데 그 자막이 "Thank you" 에요. 굉장히 웃음을 참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런 중역들 이중 번역들 이런 것들은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원전을 모르고 번역한 경우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전달을 반드시 해야 되는 것들이 없어지고, 아니면 그 일본어나 영어 번역에서 번역자들이 임의로 집어넣은 그런 뉘앙스를 캐치해내지 못하고 그냥 번역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쪽 문화권에서 자연스럽게 잘 이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삽입한, 이런 것들을 사실은 또 그쪽하고 우리는 문화가 다른데 그대로 썼다는 거죠) 네, 그렇죠.
그런 경우들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은 조금 더 나쁜 거고, 그래도 일본어나 영어, 독일어에 필터를 거치지 않고 고대 희랍어에서 바로 온 그런 한국어 번역들이 조금 더 낫지 않겠느냐라는 그런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시간이 한정되어있고, 또 그런 고대 희랍어 영어 독일어 불어 이런 것들을 전부 다 능숙하게 배울 수 없으니까요. 기왕이면 조금 더 잘 번역된 책들을 찾아보자는 취지고 제가 독서의 즐거움 원고를 집필할 때도 그런 책들을 먼저 소개하기 위해서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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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판 교재는 철학 챕터를 이정호 교수님이 쓴 게 맞는데, 20년판 교재는 이준석 교수가 썼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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