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어라 읽고 있는데여(민음사)

처음 포격에 맞기 전 까지 전황에 대한 묘사가 계속해서 나오잖아여

(주둔지의 모습이라든지 근처의 지형지물이라든지 배치가 어떻고 저떻고 강 상류는 누구꺼고 등등)

저는 이 부분 읽어도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도 않아서 그냥 이해 안되는 대로 읽었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한마디로 다른 독자들도 보통 전장의 묘사가 머릿속에 잘 안그려지는 것인가?)

그리고 헨리랑 캐서린이 첨에 만날때

거의 인조이 같은 관계로 시작하는데
(일단 어떻게든 스킨십부터 하려고 들이대고)

심지어 55쪽엔 본인 입으로 이렇게 기술하고 있네요.

< 매일 저녁 장교용 위안소에 가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 나는 캐서린 바클리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또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이것은 마치 카드 대신 말로 하는 브리지 게임 같은 것이었다.>

본인 입으로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랍니다. 또 위안소 보다 낫다는 말을 통해서 매춘녀들하고 하기는 싫지만 욕구 해소는 해야하니 캐서린에게 접근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고

두 사람의 관계를 게임과 같은 것이라 함으로서, 가벼운 관계임을 다시금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100쪽이 흐른 153쪽에는  '하느님께 맹세코' 캐서린과의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폭격 맞은 거 말고는 큰 사건이 있던 것도 아니고 그 두사람의 관계에 어떤 큰 굴곡이나 변수가 없었는데 진심이 아니라던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되나여?

이 인간 진짜 캐서린과 사랑에 빠진 거라고 믿어도 될까여?? (물론 스포는 던져주시지 말고 진심인지 아닌지만.. 힝힝 ㅠ)

일단 헨리가 신앙이 깊지 않거나 없다는 대목을 어디서 본 것 같아서 하느님께 맹세한다는 구절에서

여전히 신뢰를 줄 수가 없다는 생각도 좀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