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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가 어린이 시점인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썬 정말 재미있었다. 보통 성장소설의 주인공은 소년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의 경우 여자아이여서 더욱 귀여운 부분도 많았던것 같다. 실제로 귀여운 대사들이 각 장마다 몇 문장씩은 있었다. 특히 1인칭 어린이 시점의 백미는 세상의 때가 탄 어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을 어린이의 시점으로 설명해 주인공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이 잘 표현되어있어 좋았다.


무고한 흑인 톰과 마을의 은둔자 부 래들리는 편견의 희생양으로 묘사되는데, 이들에 대한 어른들과 아이들의 인식의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눈에 보이는 정의는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무결점의 변호사 애티커스는 배심원이 너희와 같은 아이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이 사건은 5분만에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벗을수 있을 것이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스카웃의 대사 "글쎄, 말하자면 앵무새를 쏘아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죠. 아니에요?" 에서 스카웃의 어린이의 순수성도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아쉬웠던 부분은 변호사 아버지가 너무나 사기캐였다. 어떤 인물이든 약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반전을 기대하며 끝까지 읽었지만 아버지의 약점은 끝끝내 나오질 않았다. 마지막 리웰을 죽인 범인이 아들 젬인지 부 래들리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젬이라고 확신하는 장면을 흠으로 꼽자면 흠?


출간된지 60년이 된 소설이라 시대착오적인 부분이 살짝 거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 저자의 다른책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이 책이 출간된 다음해부터 차기작을 집필했지만 결국 출간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실제로 그녀는 막내딸이었으며 아버지는 변호사였다고 한다. 자전적 소설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