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정보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김진준, 문학동네(2013)
  
2. 읽은 양
처음 ~ 650p
  
3.달성률
3069/42,195p = 7.27%

4. 비고
1
솔직히 이야기 중반까지 험버트, 작가, 롤리타 주변 사람들을 욕하면서 봤었고, 이 책이 왜 명작인지 이해가 안 갔다.후반으로 갈 수록, 로쟈의 해설을 읽으며 되새길수록 이 책의 재미가 느껴져  짜증이 났다. 젠장 재독각이섰다고.

2
이 책의 정수(핵심서사)는 약 400페이지 이후, 즉 중후반부터 진행된다. 앞선 내용은 소아성애자의 시선에 의해 정신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피폐해지지만 잘 버텨내고 읽는다면 나머지 150페이지를 통해 치밀한 구성으로 짜여진 이야기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험버트의 시선이 자신의 욕망추구와 자기합리화에서 나아가 롤리타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 존재로서의 지각으로 넓어진다. 뻔한 구성이긴하다. 그럼에도 곳곳이 숨겨진 언어유희와 독자에게 번민을 안겨주는 소재들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3
로쟈씨의 해설을 보고 나서야 이 작품을 조금이나마 해체해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재밌다는 감정이 올라온다.
  
-초반, 편집자 존 레이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과거 험버트와 님펫시절의 롤리타,
-여행을 떠나며 특유의 빛을 잃어가는 롤라타, 롤리타를 온전히 소유한 험버트
-유괴 사건 이후의 험버트
- 님펫시절을 끝내고 어른이 된 롤리타, 과거 님펫시절  롤리타의 모습을 그리워 하는 험버트
- 변명하는 서술자로서의 험버트
- 나보코프의 시선

되새길수록 작가에게 경외감이 든다.. ㄷㄷ 도대체 어떻게 이런 글을 쓸수가 있는거지..
혐오스러운 중심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잘 견뎌내어 교차되는 시선과 내가 모르는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4
작가와 작품의 삶은 완전히 분리할 수 없다. 평범한 사람과 범죄자의 차이는 실행력과 자제력이다. 내면에 있는 신념들의 정도가 그 차이를 만들어낸다. 빌어먹을 작가는 치밀한 노력과 구성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본인의 욕망을 잘 포장해 책 안에 넣었다고 본다.
생각을 곱씹어보고 이 과정을 읽는 내내 반복해보아도 같은 결론이 난다. 작가놈은 사상 최악의 작품을 만들었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의 입장에서 한 아이의 존재 자체를 꺾은 최악의 여정이 더 강조되어 다가왔다면 그건 의도를 했건 하지 않았던 간에 작가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할 치욕이다.
인간보다 동물에 가까운 놈들이 이 글을 보고 쾌감과 의지력을 갖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혐오감을 넘어 공포스럽다.
나보코프 당신의 어그로는 성공적이었다. 타인이 당신의 작품을 희대의 명작이라 판단해도 내가 별로면 싫다 이거야.. 그래도 재독하고 싶다...으아아 이런 내가 싫어..

5. 완독 목록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4》 201213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5》 201222
-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201228
- 《헤르만 헤세 시집》 201231
- 《정신분석강의》 210102
- 《사양, 인간실격》 210106
- 《작은 습관 연습》 210111
- 《크눌프 (동방순례)》 210121
- 《롤리타》 210127

p.s 카프카..소송...내가 끝을 보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