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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도 일단 책 이야기.


gk형이 추천해준 <대지의 아이들>라는 선사 SF(?) 혹은 선사 대하소설이라 할 만한 것을 읽고 있음.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공존했던 시기,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호모 사피엔스 소녀가 네안데르탈인 무리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음.

총 3개 부로 나눠진 소설인데 난 그 중 첫 챕터에 해당하는 <사냥하는 여자 에일라> 편만 우선 읽음.


작가 약력이 평범한 가정주부 정도라서 별다른 기대는 없었는데 의외로 재밌다.

우선 '에일라'라는 히로인이 무척 매력적임. 지덕체를 모두 갖춘 캐릭터의 육체 및 정신적 성장을 

섬세한 묘사로 잘 담고 있음. 

시대 및 공간적 배경에 대한 묘사도 디테일하고 좋음. 고고학적 고증도 나쁘지 않고, 읽다보면 실제로 

선사시대 인류는 이렇게 살았겠구나.. 싶게 고개를 끄덕이게 됨. 


좀 신기했던 건, 이 책은 당연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보다 훨씬 먼저 쓰인 작품임.

개인적으로 사피엔스의 추론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있었고, 이를 통해 부족보다 큰 단위의 사회를 구성하고 이념을 공유하며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는 내용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소설적으로 아주 잘 묘사함. 


단점은.. 고증이나 과학적 오류가 좀 있긴 함. 

이를테면 네안데르탈인 부족 중 의사역할을 하는'약 어미'라는 원시인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 등을 활용해 병치료를 하는데

부족인들의 병을 부르는 호칭이 '관절염', '종양' 등 현대 의학의 용어임ㅋㅋㅋㅋ

아니 해부도 안해본 네안데르탈인이 관절의 유무를 어떻게 알며

대부분 장기기관 내부에 생기는 종양을 원시인들이 어떻게 파악함ㅋㅋㅋ


현실적 한계는 인정하지만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해

환절기 -> 열, 기침, 콧물 ->감기 같은 질병의 인과관계는 원시인들도 파악할 수 있었을테니 

이런 류의 질병은 '겨울병'이라고 부른다거나,

갑작스런 전염병이나 불치병은 토템이나 악령의 저주로 이해했다는 식으로 썼다면 

훨씬 더 설득력 있었을 거라고 봄. 이게 사실하고도 더 가까웠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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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론.


매니져 횽아들 땡큐 베리베리 머치.

진짜 고생많고 내가 꿈꾸던 책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지켜줘서 진짜 사랑함.


규칙은 단순할수록 좋다고 생각함. 

그리고 가장 좋은 규칙은 그 공동체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합일하는 것이라고 봄.


독서갤은 "책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의 공동체임.

그러므로 독서갤의 유일한 규칙은 

[책 이야기가 아닌 게시물은 삭제한다] 정도면 족하다고 봄.

늘 미쳐있는 어그로 종자들, 뭔 공화국의 민주주의 원칙을 게시판에 적용하려는 바보들과

일일히 설전을 벌이고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없음.


독서갤러리이니, 책 이야기 외의 것은 삭제한다, 정도의 원칙이면

올드비든 뉴비든 막론하고 누구든 납득할 수 있다고 봄. 


어떤 글이 악의적 어그로의 의도를 담고 있는가, 아닌가는 판단하기 골치아프지만

이 글이 책 이야기거나 거기서 출발한 담론인가, 아닌가는 누구나 판단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