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 분명 존재하긴 함. 가령 하드보일드 탐정이 의뢰인의 숨겨진 사연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돈이 아닌 사적인 감정으로 수사를 지속하는 장면만 해도, 세카이계는 물론 서브컬쳐 전체에 만연한 보이밋걸 전개, 그러니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은 어느날 나타난 히로인에 의해 세상의 존망과 연결된 모험에 휘말린다'를 떠올리게 하고.


물론 하드보일드의 본질은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프로패셔널함 혹은 무자비함에 있고, 반대로 서브컬쳐의 본질은 히로인 볼모로 삼아 부조리한 세상에 오타쿠 던져 넣고 비판하는데 있지 않듯이, 이런 분석은 극적이기만 할 뿐 지나치게 뻔하고 지나치게 단순화된 도식에서 더 나아가질 못한단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레너드 카수토의 '하드보일드 센티멘탈리티'나 오쓰카나 히로키의 뭐시기 뭐시기 리얼리즘들이 욕 먹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싶고...

물론 저어도 에바를 유튜브와 나무위키로 배웠고 일본의 세카이계나 미국의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이나 잘 모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