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이 책은 조선시대 연구자인 오항녕 교수가 지은 책이다. 제목만 보고 조선시대의 장점만을 서술한 책일 것으로 필자는 예상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인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오항녕 교수는 지속적으로 이분법적인 역사인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 심지어 역사를 나름 전공하고 연구한 사람들에게까지도 선악구도로 역사를 바라보는 버릇이 들어있는 모양새다. 물론 히틀러나 도조 히데키, 이완용처럼 학자나 비전공자에게나 악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생애에서는 공과 과가 모두 존재하고,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이는 시대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중세시대 역시 르네상스인들이 평가하는 것처럼 암흑시대는 아니었다. 한국사에서 중세시대와 비슷한 포지션은 조선시대일 것이다. 그 최후가 너무나 비극적이었고, 서양도 아닌 일본에게 명망했기에 조선의 무능함은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나라가 멸망할 당시 상황이 나빴다. 오히려 우리는 조선이 500년이나 존속하고, 나름의 정신문화를 남길 수 있었던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근대주의와 계몽주의적 시각에서 조선을 볼 때는 조선이란 나라는 산업혁명을 이루지 못한 '답 없는'왕조일 뿐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동아시아의 격동 속에서도 긴 시간을 존속할 수 있었던 조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저자의 이덕일 비판이었다. 지금이야 이덕일이 유사역사학자로 지탄을 많이 받지만 이 책이 출판될 당시만 하더라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덕일의 단편적 사료해석과 그로 인한 왜곡, 그리고 전문성 부족은 '이덕일 열풍'이 식은 현재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강사인 설민석이 이덕일과 비슷한 이유로(이덕일과 설민석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구설수에 올라 대중 강연자로서의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덕일과 설민석의 경우를 보며, 우리가 얼마나 역사를 단편적이고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때다.
하지만 책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광해군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공감이 됐지만, 외교정책에 대한 저평가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대동법 실시에 대한 것까지 지나치게 비판하는 건 너무도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원익의 노력이 있었다고는 해도 대동법을 끝까지 폐지하지 않은 건 광해군이었기에 그 부분까지 저평가하는 건 필자의 짧은 식견으로 뭔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에 나타나 있는 정치색은 읽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는 것울 유념하기 바란다.
정치색은 어느 쪽임?
이명박을 비판하니까 왼쪽
조선의 힘 ㅇㄷ
한 마디로 조선 존나 체계적인 나라임. 이거
500년 가기가 쉽나 허허
오 꿀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