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번역이 되었다는 거 자체가 이미 학계에서 물고 씹고 뜯고 맛보고 다 했다는 뜻-> (우리 기준에서) 최근 책이라 할지라도 트렌드에서 벗어날 수 있음.
2. 역사학에서 현대 트렌드는 대중의 관심과 다른 경우가 있음. -> 현재 역사학의 주요 주제가 내 관심과 동떨어져 있을 경우가 많음.
3. 학계에 트렌드를 안다고 해도 그런 트렌드가 생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선 연구사를 알아야 함 -> 어차피 고전은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
물론 그렇다고 로마사 공부한답시고 에드워드 기번 책 이런거 읽을 필욘 없더라도, 20세기 역사가의 책을 구닥다리라고 안읽을 필요는 없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 국민국가의 해체와 민족사의 종말에 대항하여 120명의 역사가가 영혼을 갈아서 쓴 대작 기억의 장소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기억의 장소 대작이긴 한데 보다보면 질림
그건 우리가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서... 솔직히 우리가 나폴레옹 시기에 무슨 감흥이 있겠음
오 읽어보고 싶다
모든 비문학이 그렇지 않나 싶긴 함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보다 대학 교재로 쓰인 고전이 훨씬 밀도있는건 사실인듯
최신 이론은 논문이 가장 빠르지
최근 역사책이 제일 정확한 정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잘못된 생각일 수 있는겨?
기본적으로 역사는 과거의 학설을 반박하면서 나오는 거임. 당연히 과거의 역사책은 그런 의미에서 틀릴 수 있음. 뭐 전통주의가 있지 않냐? 라고 물을 순 있지만 반박을 재반박해서 나온 결론이랑 옛날 결론이 형태상 유사하다고 똑같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대부분 이미 낡은 거일 가능성이 높고(외국 서적은 당연히 번역 때문에 늦을 수 밖에 없고, 한국 서적 역시 외국의 트렌드보단 기본적으로 늦을 수 밖에 없음. 프랑스 역사를 프랑스 학계보다 한국 학계가 빨리 받아드릴 순 없자너) 우리가 관심있는 내용이랑 역사의 트렌드가 다를 수 있다는 내용임. 예를 들어 지금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이 주목받고 있는데 당연히 민족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선 와닫지 않는 담론인 거임.
그런 의미에서, 굳이 최신 자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옛날 책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절대 아님. 최신 자료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100이라고 했을 때, 고전 자료를 통해서도 70정도의 효용을 얻을 수 있고, 오개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음. 원래 모든 책에는 오개념이 있고, 책 한 권 읽고 입털 거 아닌 이상 굳이 그런 문제가 심각하게 와닿지 않을 거라는 거임
에릭 홉스봄의 책들은 어때?
기본적으로 홉스봄의 책이 워낙 방대한데다가 걸쳐있는 주제도 많아서(당장 시대 3부작만 해도 자본주의랑 혁명이라는 엄청 거대한 주제를 담았고, 민족주의에 대한 내용 역시 엔더슨이랑 세트로 꼭 나올 정도니까) 사실 이러이러한 점이 시대에 뒤쳐졌다! 라고 포괄해서 말하긴 어렵긴 해. 다만 요즘 뜨고 있는 지구사적 관점으로 본다면 유럽중심주의적 시각이다 라는 지적을 받긴 함. 그 외에 디테일한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50년 전 책이니 지적받긴 하지. 그래도 어쨌든 간에 근대를 이야기할 때 이 사람의 이름을 빼놓고 말할 순 없기 때문에 진지하게 이 시기를 파본다는 목적으로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임.
19세기 3부작 애기면 오스터함멜 번역되니 기다려도 됨
기억의 장소.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