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98일차 2021/01/28


- 오늘 읽은 책


1. 수용소 군도 3권 - 알렉산더 솔제니찐 - 열린책들, 김학수 역

387p ~ 428p - 42p



-98일차, 정치범으로 잡혀들어간 여인들, 학생들, 장교들, 기사들, 지식인들, 성직자들, 주방의 아낙네들

그들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을까, 반소비에트 범죄라고 규정된 그 행위들을 읽어내려가자니 그저 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당신이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나오면, 그것은 테러를 기도한 행위이기에 반소비에트 범죄로 10년형을 받는다.

당신이 바느질을 하다 바늘을 전단지를 꽂아두었는데 거기에 간부의 얼굴이 있었다면 10년형을 받는다.

당신이 신발을 포장하려 신문을 뭉쳐넣었는데 거기에 스탈린의 얼굴이 인쇄되어있었다면 10년형을 받는다.

당신이 전쟁터에서 1보 전진을 위한 1보후퇴 전략을 사용한다면 왜 2보 전진하다 죽지 않았냐며 10년형을 받는다.

당신의 남편이 정치범으로 잡혀가면 가족 구성원이라는 명목으로 10년형을 받는다.

당신의 아내가 10년형으로 잡혀들어가면 당신은 이미 잡혀들어왔을 것이며 당신의 아이도 각지의 수용소로 이송된다.


대체 왜 이랬을까


왜 그들이 정치범이 되어야했을까?

왜 그들을 노동으로 교화할 수 없다고 못 밖아두었으면서 형사범들이 정치범을 계급적으로 압박해야만 한다고 했을까?


혹시 그들을 철저하게 배척함으로서 그들 스스로가 절망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 대상은 왜 실제 범죄를 저질렀던 형사범들이 아닌, 아무 이유 없이 잡혀들어온 정치범들, 아니 죄없이 억울한 이들이어야 했을까?


소련의 권력자들과 스탈린은 범죄의 근절이 아닌, 무언가 다른 것의 근절을 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 죄 없는 이들의 절망을 통해 무엇을 근절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들의 죄목이 반 소비에트 죄인 것을 보면, 그들이 정치범이 된 것을 보면, 그들이 소련 체제의 위험이 된다고 판단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죄 없는 이들이 체제의 위험이 된다니. 그게 무슨 뜻일까?

실제로 도적질을 하고다닌 형사범들은 체제의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건 또 무슨 뜻일까?


도둑이 국가의 편이고, 선량한 이가 국가의 적이라니?

도둑과 국가가 한패.. 이것은 체제의 도움이 된다...


대체 어떤 체제가 도둑을 자기 편 삼을까?


도둑질이 도움이 되는 체제, 강도의 나라 그것이 소련이었고,

죄없는 이들, 즉 도둑을 지켜보고 도둑을 신고할 사람들은 체제의 적, 강도의 적, 소련의 적이었다.


소련이 근절하고 싶었던 것은 부르쥬아 계급인데, 그 이유는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을 억압하고 착취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지만 노동자들이 자본가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은 괜찮다고 못밖아두었다.


그렇다, 스탈린이 근절하고 싶었던 것은 억압과 착취가 아니라, 자본가들이고, 자본을 만든 체제였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선량한 이들이 억압당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자본가들을 근절시키고자 했고,

자본가들이 근절되었으니 그들의 자본과 권력이 모두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그 거짓말로 이룬 자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거짓말이 폭로당해선 안됬다.

그 거짓말을 한 당사자인 바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것들을 근절하고자 했다.


도둑은 같은 도둑을 밀고하지 않는다. 이것은 수용소 군도안에서도 증명된 사실이었다.

자본가에게서 재물을 빼앗던 도둑들의 체제, 바로 자신이 그 도둑들의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이 전 국토를 거짓으로 착취하기에는 그 부담이 너무나 컷던 탓일까

그는 피해망상과 편집증에 시달려 죄없는 이들을 정치범으로 몰아갔던 것일지 모른다.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진실을 죽여버렸다.

죄 없는 이들에게 절망을 느끼게 함으로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렇기에 그 절망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으로 그 진실을 피워낸 자들의 이야기가 솔제니친을 통해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만일 무의미한 절망을 느끼게하는 자가 있다면 필히 거짓된 자일지어다.

모두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면, 너는 절망할 수 밖에 없다.

절망하지 않으려면 진실을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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