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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보다 나가사와랑 하쓰미 관계가 더 기억에 남는다
나가사와처럼 비상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면서 상식적인 사람에게 그걸 인정해달라고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사람이 곁에 있은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 대한 내 반응이 하쓰미와 꼭 닮아있어서 그런거같음

그 사람이랑 살인이 왜 죄인가, 그리고 살인을 어떻게 같은 존재인 사람이 벌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얘기한적 있었는데 
그 사람은 살인을 죄라고 판명한건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적인건 아니고 우리가 살인이 나쁘다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암묵적으로 동의된 사회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런것이지 근본적으로 살인은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고
반박하려면 상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나눠야하는데 애초에 그게 통할 상대가 아니어서 나는 걍 포기하고 그건 옳지않고 오랜시간 동안 정의로 내려온거면 그에 맞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라고 말하다가 화내고 좀 지나서 내가 수그러들고 사과했었는데 책엔 없지만 나가사와랑 하쓰미도 이 주제도 이야기하면 똑같은 반응이 나올것같아서 흥미로웠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비뚤어진 비상식을 갖고있는 사람이어서 안그래도 기억에 남고 찜찜했는데, 이 책읽고 그냥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인 사람이면 상식 주입을 포기해버리고 빨리 튀는게 맞다는 명쾌한 답을 찾은 것 같아서 좀 후련해짐

하루키 책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참 재미있는데 인물이 하나같이 우울함과 기괴한 사연에 범벅된 비뚤어진 사람이라 다 읽고 나면 너무 힘빠지고 가라앉음
하루키가 아무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멍청하고 건강한 책 써주면 몇 번씩 읽고 애정할텐데, 노르웨이 숲은 재미있는 책이긴한데 다시 읽고 싶지는 않은 느낌임

한줄평하자면 나가사와는 너무 이기적이고, 하쓰미는 너무 멍청하다. 그래서 너무 자조적인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