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세무서장 친구, 하선생 이렇게 삼파전인데 하인숙이 제일 병신인 이유는 박 군의 연애편지 때문이지.
사람들 앞에선 안면 싹 감추고 얌전한 척 하면서 세무서장한테 결혼하자고 존나 꼬리치는데 이 세무서장 새끼는 결혼은 니미 그냥 따먹을 생각만 하고 있고 순정파 박 군은 그것도 모르고 인숙이 좋다고 연애편지를 보냈는데 인숙이 이 시발년은 그걸로 가오 좀 잡겠다고 세무서장 앞에서 처 읽고 지랄. 이 년이 단연코 제일 병신 아니냐?
오랜만에 무진기행 읽으면서 왜 예전엔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의문이 들었음. 그리고 뭔가 무진기행 살짝 곡성 삘이 나는 거 같음. 총체적으로 미친 동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나는 사랑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인기있는 이성인 걸 어필하는 건데 성별을 남자로 바꿔도 납득되고 세상에 남자로든 여자로든 존나 흔한 부류로 보이고 딱히 병신같진 않다 나는.
속물 엘리트 코스 걷고 있는 주제에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속물이라 비웃는 주인공이 원탑 병신이지.
그래? 나는 속물들이 속물들끼리 서로 치고 받는 와중에 순진한 박 군을 엿 먹인 하인숙이 제일 병신이라고 봤는데. 그리고 주인공은 자기도 자기 속물인 거 앎. 그래서 부끄러워하는 거임.
하인숙은 본인이 속물인 걸 모르겠냐. 술자리에서 가곡 부르는 장면처럼 잔인한 장면 어딨음. 하인숙은 속물 중에서도 가장 약자지. 가곡이건 추파건 그 좁은 무진이라는 속물들의 아사리판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거임. 약자이고 가장 절실한 속물인거지. 주인공은 줄 잘서서 개중에선 이미 줄을 잘 타 더 넓은 아사리판에 나설 준비가 된 속물인 거고. 그러니 무진과 그 속의 사람들을 객관적 혹은 얕잡아 보며 비웃을 수 있는 거고.
?니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웃는다고 해서. 나는 주인공이 자기도 속물인 거 알고 본인까지 비웃는다고 말 한 건데?
그리고 누가 강자고 약자고 떠나서. 속물들끼리 어쨌든 자신을 챙기기 위해 상대방을 이용한 것과 달리 박 군은 순전히 피해자이기 때문에 하인숙이
ㅇㅇ 그려. 무슨 말인지 알겠엉. 내가 여자도 아닌데 하인숙한테 넘 감정이입한 듯ㅋㅋㅋ
우리 인숙이누나 욕하지마여 시발련아
가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