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주제만 계속 찾으려하면 책 읽는게 너무 피곤해짐. 계속 해석만하면서 본문 이면의 것을 찾으려하는데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그러고 있는 것도 힘듦
거기다 누군가가 해설이나 감상으로 추측해놓은 주제에만 빠져서 자기 감상은 사라지고 남들이 하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수도 있고
거기다 보통 주제=작가의 의도 라 생각하는데, 작가가 무슨 생각하면서 썻는지 제대로 알 수도 없는데다가 그런 작가의 의도만 생각하는에 올바른 감상 태도이긴 한가? 하는 의문도 듦
한편으로는 그렇게 주제 하나 잡아서 내가 감상한다 치자. 그런데 그렇게 되면 분명 어떤 문장, 문단들은 사라져도 주제랑 크게 상관없을 거 같거든. 그러면서 뭔가 문학이란게 주제 한 마디 하려고 길게길게 늘여쓰는 짓거리 같고, 의미 없는 거 같고, 감수성 좀 있는 애들 몇몇만 문학 즐길 수 있는 거 같고
그러니 문학은 주제에 신경쓰느니 차라리 내 좆대로 읽고 내가 생각나는대로 내뱉는게 짱임. 대신에 문장 하나하나 꼼꼼히 천천히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는게 중요하고
물론 독서 시직부터 이런 걸 하긴 힘들 거고 당연히 다양한 문학들도 접해보고, 다양한 감상도 들어보고, 작품만이 아닌 다른 정보들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갤이든 어디든 말이나 글로 표현해보는 것도 하고, 내가 경험한 것들도 계속 떠올려보면서 연결지어 보고 등등 많은게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게
훌륭한 문학론을 접하면서 새로운 시야를 트는 거다. 그 러니 올해는 다들 쿤데라 에세이 읽고 고전 읽는 눈에 광명 찾도록 하자!
나왔다! 파딱식 쿤데라 홍보! - dc App
근데 정말 맞는말인거 같은게 비단 책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작품에 무슨 고상한 저의나 주제가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전전긍긍하면, 되려 순수하게 못즐기게 되는 거 같아. 주객전도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듯ㅇㅇ - dc App
이야기를 즐귀는 자가 일류.
여고생쟝이 생각하기에 주제부터 고민하기 시작하면, 어떤 작품이든지 특정 주제를 설파하는 프로파 간다가 되버리는 거고, 반대로 작품의 모든 부분을 고찰해보고, 뜯어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검증해 본 끝에 도달하게 되는 가치가 바로 작품의 주제인고야..
읽는 동안 주제가 뭔지도 모르고 읽고 나서 스며드는 게 최고의 작법이지. 그런 점에서 마담 보바리가 난 최고였음. 지금도 난 이 작품이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모르겠어 분명히 마음은 움직였는데.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소설이라는 본인의 작품관을 직접 실천해 보인 갓로베르찡 ㄷㄷㄷㄷ
적어도 주제 전달에 초점을 맞춘 문학작품이라면 독자로서는 당연히 핵심 주제를 이해하는 게 기본이고, 그걸 잘못 해석하거나 놓쳤다면 오독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작품 해석에 집착하는 건 나도 싫긴 해
머리로는 아는데 버리기 참 어렵더라 이런 태도... 면밀히 분석할수록 더 와닿는 작품도 있고. 많이 읽고 생각한 사람들은 억지로 분석하지 않아도 풍부한 감상이 분석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경지인 거 같아서 부러움. - dc App
~한 것에 다룬 소설이다. 라는 말에 이끌려 집어들었던 많은 장편들을 몇 장 못 보고 다시 내려놓곤 했는데 그때 마음이 딱 '문학이란게 주제 한 마디 하려고 길게길게 늘여쓰는 짓거리 같고, 의미 없는 거 같고' 이거였음. 반성중..좋은 글 고맙습니다~ - dc App
일단 지그ㅁ 쿤데라 참존가부터 읽구
나보코프 문학 강의도 비슷한 말 하던데..
독갤의 오스카 와일드.. - dc App
좋은 말이다ㄹㅇ
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