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가 자신의 경험을 엮어 쓴 뉴욕제과점을 읽다보면, 젊은 시절 어느 나이 많은 지역신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니즘이란 단어를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시니컬하게 지적하는 김연수와 그걸 수첩에 열심히 고쳐 적는 노기자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김연수는 그때 그래서는 안됐다고 회고한다.

그의 에세이 소설가의 일을 읽다보면, 독자와의 대화에서 \"어려운 단어를 너무 많이 써서 읽기가 힘들다. 국어사전을 펼치고 읽어야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저도 사전 펼쳐놓고 썼으니 독자들도 그렇게 읽어야죠.\"라고 답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소설가로서 더 경제적인, 정확한 표현을 쓸 것이라 말한다.

나는 사전을 켜놓고 김연수의 책을 읽는다. 그럼에도 그의 단편에서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을 접하곤 한다. <플라잉코스터>, <첫사랑>의 마지막 문장은 내게 쉽사리 독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의 문장은 때때로 지나치게 늘어놓거나 생략하지만, 결국 정서적인 정확함을 좇는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지적 허세라고 욕 먹는, 혹은 스스로도 종종 인정하는 그 괴리가 불쾌하거나 싫지 않다. 그래서 김연수의 문장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