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9년 영국에서 태어난 E.M. 포스터는 버지니아 울프와 더불어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며 오늘날은 위상이 줄긴 했지만
사실 1970년에 죽을 때까지 노벨문학상 후보에 16차례 거론될 정도로 어쨌든 당대 대표적인 작가이기도 하였다.
그의 출판명은 E.M. 포스터이지만, 사실 그의 본명은 헨리 모건 포스터다.
그런데 그가 세례를 받을 때, 실수로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로 세례를 받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는 E.M. 포스터란 그의 작가 이름으로 이어진다.

포스터는 당대 영국 상류 엘리트들이 그러하듯 옥스퍼드나 캠브릿지를 선택해야했고, 캠브릿지에 입학하며 사도회에 소속되고,
이 인연이 곧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그룹인 블룸즈버리 그룹으로 이어진다.
그렇다. 그 또한 이 블룸즈버리 그룹의 원년 멤버이자, 거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며 모더니즘의 종말까지 본 멤버다.
그는 1905년 발표한 첫 장편 <천사들도 발디딛기 두려워하는 곳>으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작가로 생활하기 시작했고
곧 <인도로 가는 길> 등 대표작 등을 내놓으면서
상징적이고 심리적이며 그의 성적인 고뇌를 은밀하게 나타내는 작품들로 이름을 떨친다.

'성적'
그랬다. E.M. 포스터는 평생 독신이었지만, 사실 게이였고, 남자 애인들과 여럿 사귀면서 지인들에겐 커밍아웃을 하지만, 공공연하게 커밍아웃하진 않았다.
사실 이 시절에 영국에서 그러면 자살이므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당장 앨런 튜링이 강제 커밍아웃 당한 후 당한 일을 생각하면, 운이 좋았다.
다만, 그의 성적인 고뇌 등은 그의 작품에서도 은밀하게 나타나고, 또 그의 자전적인 소설 <모리스>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아무튼 1970년 91살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포스터는 모더니즘의 [살아남음]의 대부로 계속 활동한다.
여섯 편의 장편을 비롯한, <인도로 가는 길>에서 알 수 있듯 인도 여행 등 여러 체험을 담은 여행기나 단편집, 에세이들을 펴내면서 개인적인 활동을 쭉 지속하지만
죽어버린 그의 동료들의 위신을 회복하는 일에도 앞장서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1960년 영국에서 출간된 펭귄판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둘러싼 외설 재판이 있었다.
이 재판에서 끝내 외설이 아닌, 예술로 판결나면서 오늘날 우리는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완전판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재판에서 이미 죽은 로렌스를 변호한 주요 증인으로 나섰던 것이 바로 E.M. 포스터였다.
포스터 등의 적극적인 변론은 이 재판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포스터의 작품과도 사실 이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굉장히 깊은 관계를 가진다.
포스터가 자신의 동성애 등을 담은 자전적인 소설 <모리스>의 원고를 로렌스에게 보여주었는데,
여기에서 사냥터지기가 상류층과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가 채털리 부인을 쓰는데 큰 영향을 준다.
알다시피 채털리 부인 또한 사냥터지기와 금단의 사랑을 빠지는 채털리 부인의 이야기니까.
물론 모리스에선 모두 남자들이었지만 아무튼 모더니즘의 친목질이 서로를 구원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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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더니스트들은 섹스를 좀 평범하게 안하는거시야?
인도로 가는 길 꿀잼이냐 - ANTKIND읽자
아직도 연재하고 있네
튜링은 강제커밍아웃 당한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당당히 말하고 다니다가 낭패를 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