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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알마, 2020.

광기와 관념이 이 어지럽고 혼돈스런 산문을 관통하는 주제일까. 리버럴의 우스움이나 정치적 올바름의 한계를 향한 저자의 신랄한 문장들, 그리고 도대체가 무슨 정신상태의 소유자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방백들의 향연을 접하면 나 역시 어느샌가 저자와 함께 태평양 건너의 뉴요커들에게 조소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다 읽고 나니 상당히 종말론적인 내용이다. 밝은 전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위트로 장식한 문장들에서 지독한 우울을 찾을 수 있다. 비관의 절정. 작가가 여즉 살아있는게 용하다고 느낀다.

작가가 이 책에서 뉴욕을 평하듯이 디시인사이드를 평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저 수많은 마갤에서 념글 치트키가 되어버린 전직 대통령은 이제는 그의 생애와 무관하게 밈으로써 영생을 누린다. 그게 나쁜 것일까?

오히려 죽고서도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생전 그의 뜻을 기리는 게 아닐까? 그의 이름을 들먹이며 정쟁을 일삼는 인간들이야말로 그를 조롱하고 폄하하는 것이 아닐까?

아아 디시에 있는 수많은 어둠의 노사모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지만 또 누군가는 져주는 게 이기는 법이라 하지 않았는가!
노빠 민주당 정치인이랑 숙련된 MC무현 조교 유튜버 중에서 누가 그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건가!

이렇게 글이 나가면 나는 일.베충이 되어 욕을 먹겠지.

ㅡ여기 일.베충새끼가 작가를 한다네요!
ㅡ뭐라고? 도저히 냅둘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트위터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쉴드를 받겠지, 여성연대 만세!)"

대강 어떤 느낌인지 감들 좀 오시나? ㅎㅎ 사람에 따라서는 ㅆㅂ 이게 글이냐 하겠지만 맞는 사람은 나름 재밌게 읽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