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내가 쓰고 있는 방법이라 적어 봄
난 소설에서 우연은 필수라고 생각함
소설 대부분의 발단은 우연에 의해 촉발되기 때문에, 사실 소설 초반만 읽고 그것의 작위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고 봄
작위성의 강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중반인데
플롯이 등장인물과 상황 같은 내부적 요소들이 만들어 내는 추진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뚝뚝 끊기면서 작위적 요소가 자꾸 첨가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A라는 주인공이 B라는 캐릭터의 심리를 파악해야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현재 작가가 써야 하는 부분은 C와 D가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내용임
이러면 작가는 A를 이 상황에 끌어다 놓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게 되고
여기서 작위적 요소가 개입하기 시작함
예를 들어, C와 D가 대화를 하는 동안, 아주 우연적인 방식으로 A가 그 부근을 지나가게 하고
C와 D는 또 아주 우연적인 방식으로 B의 심리에 대해 얘기하게 하는 거임
그러면 A는 또 우연히 C와 D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되고, 스토리는 다시 진행됨
근데 이런 플롯을 보았을 때 독자들이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플롯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면 그 소설은 작위적이라고 판단함
소설이 작위적이면 안되나?
작위적이지만 위대한 소설들도 많음
돈키호테 1권 후반부는 작위적 그 자체지만 개꿀잼이지
누가 자신의 소설이 작위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그건 인생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갑자기 생각났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
'재미있는 소설'은 작위적이어도 괜찮은데 '아 이건 인생이다' 싶은 과몰입하게 되는 소설은 전개가 작위적이면 실망하게 됨
우연이 소설의 예술성에 얼마나 잘 그리고 많이 기여하는지가 작위성의 척도 아닐까 소설은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 아니니까 소설속의 어떤 우연이 현실적 시각에서 작위적이라 해도 그게 척추에 짜릿한 느낌을 준다면(나보코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학을 읽는 사람에게 작위적으로 다가오지 않는거지 - dc App
소설을 스토리의 작위성으로만 판단하는건 문체를 배제한 판단이 아닐까 - dc App
본문작성자말은 맞고 이말도 틀린건 아님
작성자말도 맞다고 생각함.. 어느정도 적당히는 해야겠지,, 난 구력이 짧아서 문학론?은 나보코프 말고는 잘몰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