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에 오르면 꼭대기에 이미 소풍을 나온 즐거운 단체 손님이 있다. 사람으로부터,사회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일본어로나 중국어로나 ‘자유’는 같은 한자를 쓰지만 의미하는 바는 다르다. 중국어의 자유는 인간관계로부터 해방을 뜻하는 반면, 일본어로는 세속적 활동에 자발적으로 몸을 바침으로써 인간관계를 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한쪽은 사회로부터 벗어나 넓은 하늘아래 안개 낀 산속에서 버섯을 따는 자유, 다른 한쪽은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의 굴레, 그가 그 안에서 자랐고 그에 이바지해야하는 사회질서 안에서의 자유다. 그 사회질서에 전적으로 동의함으로써 그 안에 머물면서도 ‘자유’를 경험하고 획득할 수 있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속에도 산꼭대기에서의 삶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