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쏘다>는 조지 오웰의 에세이 여러 편을 모아둔 책이야

버마경찰 시절의 경험담, 정치, 문학, 요리, 가십 등에 대한 단상 등으로 구성돼있어

나는 흥미가 가는 에세이 몇 편만 골라 읽었는데 표제작인 <코끼리를 쏘다>가 재밌더라


조지오웰이 버마경찰일 때 코끼리가 마을에서 난동을 부려(사람들이 키우던 코끼리가 어디서 탈출을 한건지, 야생코끼리가 마을을 침범한 건지 확실히 기억은 안난다)

그는 코끼리한테 겁을 줘서 쫓아낼 생각으로, 그러니까 적당한 선에서 일을 해결하려고 권총을 하나 챙긴 채 출동해


근데 사람이 하나 밟혀죽었고 코끼리는 얌전해진 상태,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유일한 백인인 그가 도착하자 이게 마치 하나의 쇼처럼 분위기가 이상해져

권총을 든 백인경찰이 살인코끼리와 대치하고 온 마을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하는 형국인거지


적당히 일을 해결하려 했던 그는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감지하고

끝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코끼리를 쏘아죽인다


짤막한 에세이였으나

결코 만만해서도 안되고, 겁먹어서도 안되고, 무능해서도 안되는 경찰로서 그가 감내해야하는 내면 묘사가 흥미진진했어

그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결단을 내리고, 그 일을 '실행'하는 과정도 오웰의 소설마냥 스릴있게 그려졌다


도서관에서 별 생각없이 빌려온 책이었는데 뜻밖에도 재밌는 독서였어

'조지 오웰'은 무조건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