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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수록된 단편 <눈먼 부엉이>에 끌려 충동적으로 산 책. 만족스러운 구매였음. 책의 내용보다도, '나도 겉절이 읽는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더 큰 것 같음 ㅋㅋㅋ



막 다 읽은 지금 드는 생각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임.


책 마지막의 참고문헌 바로 앞에 '작품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일기/기록/스크립트>라는 글이 있음. '책에 대한 작가 자신의 해설'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데, 읽을수록 이게 책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지 헷갈림 ㅋㅋ


작가는 사이먼 레이놀즈, 에르키 쿠렌니미 등을 언급하며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시공간적 범주의 제약에서 벗어난 문학(을 포함한 예술 전반)'의 필요성 비슷한 것을 주장함. 아마 이것이 '지식조합형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창작 방식의 이유일지도? 어쨌든 수록된 단편들에 대해서는 어떤 직접적인 설명도 없음..



해석과는 별개로, 마음에 드는 단편이 몇 개 있었음. <눈먼 부엉이>, <건축이냐 혁명이냐>, <만나는 장소는 변하지 않는다>가 좋았던 글들.


그중에서도 <건축이냐, 혁명이냐>가 제일 좋았음. 조선의 황세손이자 건축가인 이구가 주인공인 단편으로, 언젠가 무너질 건물을 짓는 건축가의 본질적 허망함에 대해 접근한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가장 별로였던 단편은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가장 실험적인 글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구성이 난삽하게 느껴졌음.



평점은 4점(5점 만점).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작가. 다음 달에 <농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