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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부터 이건 쿤데라 문학 세계의 에필로그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대로네

향수까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존재가 무엇으로 규정되는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탐구한 후 이젠 오직 무의미만이 남았고

개인의 존재(쿤데라의 의하면 모든 유럽 예술의 목표는 이 개별성의 표현임)가 사라지고 유럽의 정신적 문명이 붕괴하였고

그리고 그 문명의 마지막 몸부림을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중 한 명이자 자신의 고국을 짓밟고 자신을 망명시킨 스탈린에 두면서, 참존가의 히틀러와의 화해를 넘어 스탈린과의 화해에 까지 도달한다

뭐 이후에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있으니 이런 얘기들이 진짜 현실이라고 믿기는 힘들지만 쿤데라 자신이 추구하던 소설 미학의 마지막을 조용하고 유쾌하게 기분 좋은 단조로움으로 잘 담아낸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