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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흔히 그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기보다 해결한 자의 조언을 구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그건 곧 나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이죠. 그래서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그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해부하여 순차적으로 접근할 때 비로소 해결책에 도달합니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글을 읽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거나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대충 경험에 빗대어 파악하고 넘어가거나 다른 이들의 조언을 좇습니다. 하지만 그건 문제를 정면 승부하지 않는 것이죠.

독서에 있어서 생기는 난해함의 본질은 경험 부족 또는 배경지식의 부족에 있지 않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낯선 문장구조에 있다고 보는 게 가장 직관적이죠. 따라서 이 방정식을 풀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문법으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문법 특히 형태론과 통사론은 독자가 아닌 글쓴이에게 정상적인 글을 쓰기 위한 규칙과 같습니다. 즉 독자가 문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상태라면 아무리 복잡하게 쓴다 한들 그 문법 규칙 하에서 뜯어서 볼 수 있고 문장내 의미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린 고등학교 시절 문법을 독서와 유리된 채 의식해왔습니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모국어로서 체득한 일련의 규칙을 바탕으로 했을 뿐이죠. 우린 이걸 다시 다듬고 정리해서 의식 위에 끄집어내야 합니다. '-에서'가 부사격조사로 쓰일 뿐만 아니라 특정 조건 하에서 주격 조사로 쓰일 수 있음을 배운다면 문장을 뜯어 보는 데 아주 유용할테니까요.

어렵지 않고 평이하면서도 폭 넓은 용법을 다루는 문법책, 특히 예제로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국문법 책보다 차별화된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정리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게다가 실제 글에 적용하면서 연습한다면 앞으로 독서하는 데 어휘를 제외한 난해한 부분들은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분명 문법이라는 일정 규칙에 따라, 영문법처럼 실제 글에 적용하여 끊어읽기만 해도 분명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