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에 역사책 관련 얘기도 꽤 나와서 올려봄. 국내 번역된 책 중에 흥미 본위 대중서들은 배제하고 학술적으로 인정받거나 폭넓게 개설서로 쓰이는 책들 위주로 추천함
가볍게 입문용으로 읽는 책들은 아니고 이런 분야에 흥미가 없다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고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
서양사 통사
1. 주디스 코핀, 로버트 스테이시 <새로 쓴 서양 문명의 역사>
전세계 서양사 입문 강좌의 교과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교과서다. 현 시점에서 서양사 입문서를 추천하자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단점이라면 2권 합쳐서 천오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만만하지가 않고 원판은 이미 저자들 싹 갈아서 2017년 즈음에 개정판이 나왔는데 국내판은 아직 2008년판이라는 점 정도. 에드워드 맥널 번즈가 대표 저자로 있는 <서양 문명의 역사>는 이거 구판이니까 지금은 볼 필요 없음.
2. 민석홍, <서양사개론>
내가 서양사 처음 공부할 때 읽었던 책임. 한때는 서양사 개설서의 원탑격의 지위에 있었고 나름의 장점도 있지만 지금은 추천 우선도가 많이 떨어짐. 일단 한권 분량이고 저자 나름 역사학계의 주요 연구 성과를 담아낸 점은 고평가할만 한데, 이 책 너무 오래됐음. 저자가 작고한지가 꽤 되었고 마지막 개정이 1992년인가 그런데 시중에 지금도 서양사 개설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 예전만큼의 지위는 아님. 역사 임용 쪽에서는 아직 교과서로 쓰인다고는 함.
3. 차하순, <서양사총론>
<개론>이랑 비교했을 때 그나마 최근까지 개정판이 나왔고, 그림 자료도 많고 컬러판이어서 보기 편한 점이 장점임. 다만 2권 분량이라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저작들이 좀 더 낫지 않나 싶긴 함. 지금 <개론>이랑 <총론> 중에 뭘 추천할거냐고 묻는다면 총론을 택하긴 할텐데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역시 연배가 꽤 되는 저작이라 장점이 다소 퇴색되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듯.
4. 박윤덕 외, <서양사강좌>
근래 나온 국내 저자들이 쓴 서양사 개론서 중에 최고라 평할만함. <개론>이 차지하던 단권짜리 서양사 통사의 원탑 부문은 이 책이 거의 대체하지 않았나 싶음. 국내 현역 서양사 연구자들이 각 단원을 나눠 썼기에 근래의 연구 성과들이 나름대로 반영되어 있는 점이 최고 장점임. 그 덕분에 통일성 부분은 약간 미흡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긴 하지만 역사학 분야도 연구 주제의 미분화, 전문화가 심해져서 예전과 같이 개인이 밀도 있는 통사를 쓰는 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에 감안을 해야할 부분.
5. 배영수 외, <서양사강의>
<강좌>와 비슷하게 서양사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눠서 쓴 책인데, 강좌가 현역 역사가들이 중심인 비교적 최근의 저작이라면 이건 지금 정년퇴직 라인에 걸쳐있는, 한 세대 전의 역사가들이 중심임. 그렇다고 아직 낡았다는 평가를 들을만한 책은 아니고, 이 책이 중요한 점은 기존의 개설서들과 다르게 주제 중심으로 좀더 깊이 있는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점임. 가령 프랑스 혁명을 다루는 단원은 다른 서적들과 다르게 프랑스 혁명 수정주의 연구 성과를 간략하게 정리한다던지. 위의 네 저작들을 읽고 난 다음에 서양사 각 주제에 대한 좀 더 밀도 있는 이해를 원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저작임.
6. 사료로 보는 서양사 시리즈
이상하게 3편 근대 초를 건너뛰고 4편 19세기가 먼저 나온 시리즈인데, 사료를 참고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함. 내용 자체는 무난함
이외에 대학교재로 나온 서양문화사 서양사의이해 이런 류 저작들 많은데 국내 서양사 개설서는 그냥 이걸로 퉁쳐도 무방할듯
세계사
근래 역사학계의 가장 큰 화두가 지구사(Global History)라고 각 대륙 간의 상호작용, 연결성 이런거 강조하면서 통합적으로 쓰고자 하는건데, 국내에도 이러한 시각들이 반영된 저작들이 점점 소개되고 있는 중임.
1. 하버드-C.H. 베크 세계사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의 저명한 출판사 C.H. Beck (역사 관련 저작들이 특히 유명함)가 합작해서 출판한 세계사 시리즈. 현재 국내에는 3권과 5권, 6권이 번역되어 나옴. 앞서 말한 글로벌 히스토리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참고하기 가장 좋은 저작이다.
2. 옥스퍼드 세계사
나온지 얼마안된 신간인데, 이건 옥스퍼드 답게 영국 역사가들이 주가 된다. 하버드 C.H. 베크는 분량이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이건 한권짜리라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게 장점인듯.
3. J.M. 로버츠, 오드 아르네 베스타, <세계사>
이건 좀더 전통적인 세계사의 방법론을 사용한 책인데, 원저자인 로버츠 사후에도 뒷세대 역사가인 베스타가 참여해서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는 세계사 분야의 고전임.
4. 아틀라스 세계사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시리즈. 내용은 큰거 없는데 지도가 상세해서 입문용으로 정말 좋음. 자매품으로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라는 엄청 큰 책이 있는데 이 쪽이 분량 면이든 밀도 면에서든 압도적으로 좋긴함. 근데 절판되었고 가격 자체가 엄청 비싸니까(10만원 넘었던걸로 기억) 도서관에 있으면 그걸로 봐라
5. 파멜라 카일 크로슬리, <글로벌 히스토리란 무엇인가>
앞서말한 지구사/글로벌 히스토리의 대표적인 입문서적. 이거보다 해외에선 Sebastian Conrad의 <What is Global History?> 쪽이 좀더 폭넓게 읽히는듯 한데 아직 번역 계획은 없는듯.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글로벌 히스토리 관련 저작으로는 스벤 베커트의 <면화의 제국>이 있음. 그외에 21세기 지구사 연구서 중 위르겐 오스터하멜의 <Die Verwandlung der Welt> (영어판 The Transformation of the World)가 19세기를 다룬 마스터피스로 평가받고 있는데, 번역 예정이라고 함.
서양고대사
고대사는 내가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분야임. 그냥 일반적으로 많이 추천되는 저작들만 몇개 소개함
1. 김진경, <서양고대사강의>
2. 루카 드 블로와, 로베르투스 반 데어 스펙, <서양 고대문명의 역사>
3. 마르크 반 드 미에룹, <고대 근동 역사>
4. 토마스 R. 마틴, <고대 그리스사>, <고대 로마사>
5. 프리츠 하이켈하임, <하이켈하임 로마사>
6. 피터 히더, <로마 제국 최후의 100년>
7. 피터 히더, <로마제국과 유럽의 탄생>
8.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로마 멸망사>
9. 메리 비어드,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
다음편에선 중세, 근대 초, 19세기, 현대사 개설서들 위주로 다루겠음
옥스퍼드 세계사 서점 리뷰들 보면 번역이 씹창났다던데 괜찮음?? 나도 선발대 하려다가 리뷰가 너무 화났길래 후퇴함
재정군사 국가 소개한 국내 개론서는 서양사강좌 밖에 없더라
더타임즈 세계사가 지도들어간 것 중에는 최곤데
크기가 일반적인 책의 6배쯤되는게단점
이걸 다 읽어봤다고??? - dc App
(선생님은 독갤의 보배콘)
오우 감사 - dc App
정보추 - dc App
역시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