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맥 매카시 국경 3부작 3회독 완료.

연휴 기간 안에 저걸 다 읽었다는 건 아니고..

쭉 읽어오던 재독 프로젝트를 연휴 중에 마무리했다는 거.


사실 저런 바보짓을 시작한 이유는

가장 최근작인 '선셋 리미티드'를 읽고 느꼈던 의아함 때문.


문학이라기보단 미니멀한 소극장 연극을 보는 듯한 구성,

당연히 더더욱 알아채기 힘든 주제의식,

결정적으론 내가 어느 정도 안다고 믿었던

매카시 횽님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바닥이라는 걸 느꼈던 경험 때문에..


다시 한번 각잡고 주요 작품들을 출간 년도 순으로 정주행햐야겠다고 생각한 것.

다행히 이 뻘짓을 한 보람이 있게, 결실은 있었음.

지금은 노나없을 다시 읽고 있는 중.. 이 테크트리 쭉 타고 다시 선셋 리미티드 읽어야징.





2.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만난 로지코믹스랑 갈라파고스.


우선 로지코믹스는 

2009년 쯤 출판되었고, 

언론매체나 책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책임.


그래서 난 당연히 안읽었지..

매체에서 띄어주는 책이나 베스트셀러는 똥이라고 생각하니까..


근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똥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


이 책은 그리스 출신의 개천재 과학자이자 작가인 새끼들이

역시 개천재 수학자 및 철학자였던 버트란트 러셀의 삶을

예술적으로든 학문적으로든 존나 완성도 높은 만화로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작가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선 '골드바흐의 추측'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본격 수학소설을 쓴 양반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도 존나 잘하고, 그리스 양반이라서 그런지 고전적 서사에 대한 이해도 깊어서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리스적 비극의 틀에 절묘하게 결합시켜 문학적 비장미까지 느껴지도록 재구성했다.


그렇다고 비극성에 함몰되어 러셀 삶의 핵심인 논리학적 탐구의 내용과 의미를 방기하지도 않았고

나같은 수포자에 문송한 인간에게도 러셀의 노력이나 당대 수학 및 논리학계의 쟁점들을 이해할 수 있게끔

쉽게 담아낸 책이기도 하다. 



갈라파고스는..

다들 아는 커트 보네거트의 작품.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으로 출판된 판본을 찾아 쿰척쿰척 기뻐하며 샀다.


근데 요즘 들어 보네커트의 절판 작품들이 존나 싼값에 팔리고 있다.

이것은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된다는 의미일까?

하지만 매미없는 절판본 되팔이놈들이 개정판 출간 확정 전에 미리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이제껏 없었는데..


암튼 넘 재밌게 읽다가

주요 등장 인물 중 일본인 이름을 '젠지'로 번역해 놓은 것을 보고 충격받음..

내 추측이지만, 저 이름은 원작에선 GENJI로 쓰여져 있었을 테고,

저 G을 ㄱ이 아닌 ㅈ으로 읽고 번역한 건 100% 번역자의 판단이었을텐데..........

시발 젠지라니.. 그럼 GAWASAKI는 자와사키고, GAWAI는 자와이냐........

GUMDAM은 전담이냐............. 우주의 평화는 전담이 전담하겠어!! 염병할.............

시발 내가 이 번역자를 믿고 이걸 마저 읽어야 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