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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읽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팡세 자동기계 얘기가 이해 안 돼서... 결국엔 본격적으로 뜯어봤음. 독회 글에 댓글로 올릴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따로 글 팜 ㅈㅅ

일단,

<인간 = 정신 + 자동기계>

-정신은 이성, 자의식과 한 세트

-자동기계는 습관, 감정과 한 세트

좀 의문스럽겠지만, 일단 이렇게 도식화해주셈.


습관은 억지도 기교도 이론도 없이 사물을 믿게 하고 우리의 모든 기능을 이 믿음으로 기울게 함으로써 우리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그 속에 빠져 들어간다. 오직 확신의 힘만으로 믿을 때 자동 기계가 그 반대의 것을 믿게 되면 확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의 두 부분을 믿게 해야 한다. 즉, 일생에 단 한번 보기만 하면 되는 이유에 의해 정신을, 그리고 습관에 의해 자동 기계를 믿게 하되 이것이 반대의 것으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음 15p, 7번)

우리가 습관적으로 종교를 믿는 데에는 어떠한 논리도 필요하지 않음. 반대로, 원래부터 종교를 믿지 않던 사람은 논리의 여부를 떠나 습관적으로 믿지 않는다는 것임.

결국 "그러므로 우리는 두 부분을 믿게 해야한다."라는 말은, 정신(이성, 자의식)과 더불어 자동기계(습관, 감정)까지 믿게 해야 완전한 믿음이 성립된다는 것임.


순서. 한 친구에게 신을 찾도록 인도하기 위한 편지. 그는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찾아본들 내게 무슨 소용이 있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소.” 그럼 그에게 대답하리라, “절망하지 마시오”. 그는 다시 대답하기를, 그 어떤 빛이라도 발견한다면 좋으련만, 다름 아닌 이 종교에 의하면 설사 그렇게 믿는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니 차라리 찾지 않는 게 낫다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기계. (민음 41p, 28번)

그럼 이제 이 수수께끼 같은 문장도 풀 수 있음. 왜 답이 기계(습관, 감정)일까? 이미 친구는 신을 제대로 찾아보기 전에 습관적으로 종교를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임.

파스칼은 무신론자들이 신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이 무신론을 주장한다고 비판함. 그들은 신이 없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도출해낸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없다고 믿고 있다는 뜻임. 그래서 답은 기계.

1) 그가 신을 만나지 못한 것은 그의 자동 기계(습관, 감정) 때문이다.

2) 자동기계(습관, 감정)를 신앙 쪽으로 기울여야 신을 만날 수 있다.

머 대충 이런 뜻인 거임.


+) 더 나아가서, 왜 1편 제목이 순서(차례)일까?

결국, 정신이 일단 어디에 진리가 있는지를 본 다음에는 습관에 의지함으로써 시시각각 우리에게서 빠져나가려는 이 확신 속에 흠뻑 빠져들고 물들어야 한다.(민음 15p, 7번)

우리는 신을 만나기 위해서,

1) 먼저 정신(이성, 자의식)으로 진리가 어디 있는지를 살피고

2) 자동기계(습관)에 의지함으로써 신앙을 견고히 다져야 한다.

라는 것임.

결국 1장 제목 <순서>는,

먼저 이성으로 신을 찾고 이후에 습관으로 신앙을 다져야 참된 신앙에 이를 수 있다는 파스칼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던 것임.

반박 및 질문 받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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