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고, 웬만하면 전자책으로 읽으려 한다는 말을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꽤 많다. 어딘가 비석에 ‘진지한 독서가=종이책 애호가’라는 등식이라도 적혀 있는 모양이다.

독서가들 중에는 손끝에 닿는 책장의 느낌이니 종이 냄새니 하면서 종이책의 물성에 대한 애정을 호들갑스럽게 과시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그게 이상한 자부심과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건 아닌가 의심한다. 책은 정보를 담는 매체지 시각이나 촉각을 만족시키려고 만든 기호품이 아닌데. 나는 리커버 에디션이니 초판본이니 하는 유행도 별로다.

전자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빨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자책 뷰어에는 글자 크기와 줄 간격 조절 기능이 있다. 전자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작은 글자를 잘 못 읽는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나는 위아래로 촘촘하게 인쇄된 글도 잘 못 읽는다. 본문 디자인을 내게 알맞은 글자 크기와 줄 간격으로 조절하면 그렇지 않은 글에 비해 50퍼센트 정도는 더 빠르게 읽는다. 더 빨리 읽으니 더 많이 읽게 된다. 그와 별도로 더 자주 읽게 되기도 한다.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





저 책 한권으로 독갤 일주일치 떡밥은 충분히 나올거같음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뭐]가 내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