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선

겸손함의 미덕을 가져야 할 거 같다.

인간심리에 대한 탁월한 이해는 타인에 대한 탐구와 집착에서 비롯되는데

오직 겸손함만이 타인에 대한 존중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타인에 대한 꽤나 객관적이며 중립적인 관찰을 지속할 수 있게 하고

그 관찰 속에서 인간 내면의 속성들을 알아차리는 것 같기 때문.

그래서 사실 작가는 유미주의적 작가가 아니라면(유키오 같은) 천재라기보단 굉장히 집요한 사람일 거 같음.

내가 읽은 소위 고전급의 책들이, 그럴듯한 캐릭터를 얼추 짜놓고 알아서 놀아라~하고 작가가 판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듦. 그 양반들 입장에선 캐릭터들로 하는 연극을 늘 반복해가며 사건에서 제일 그럴듯해 보이는 행동을 꿰어맞추는, 캐릭터와 작가간의 어떤 밀당들을 하는 결과물로 보임. 때로는 캐릭터가 작가를 눌러버리기도 하고.

원리를 아는거지 세세하게 모두 다 설정하는 느낌이 아니라는 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체로 소위 천재성이라고 하는 것들은 비범함에 가까운 뉘앙스를 풍기는데 평범함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진짜 평범한 사람들이 고전을 쓰는 것 같다는 말임.

걍 내 쓸데없는 추리고, 인간심리에 대한 부분만 그렇다는 거.
유미주의적 작가나 소설구성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자나 지식으로 잘 쓰는 사람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