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자계서 내용 중에서 몇 개는 괜찮은 것도 있겠지. 근데 자계서를 읽는 사람들은 지식을 얻을려고 읽는 게 아니라 자기가 성장했다는 쾌감을 얻기 위해서 읽는 거 같음. 학창시절에 꼭 공부 안하고 그 시간에 인강 강사가 하는 쓴소리 듣거나 오르비나 수만휘가서 되도 않는 공부 자극글이나 공부 수기 읽는 심리랑 똑같음. 물론 공부 방식이나 입시 전략 중요하지. 근데 저런 거 주구장창 보면서 공부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거나 원서 잘내서 조금 높은 대학교 가는 것보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게 훨씬 더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을 높이는 거라는 거 다 알잖아? 근데도 계속 저런 거에 시간 낭비 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것처럼 힘들거나 괴롭진 않지만 왠지 공부한 거 같아서 뿌듯하거든. 자계서도 똑같음. 대학 시절에 먼가 인생을 낭비하는 거 같으면 나가서 알바를 하든 자격증 준비를 하든 학점을 올리든 다양한 방식으로 스펙을 올릴 수 있음. 근데 그러긴 힘들고 그니까 자계서를 읽는 거임. 지름길을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근데 뭐 자기 혼자서 읽다가 죽으면 누가 뭐래는 사람이 있겠냐. 자계서를 읽는 게 디시질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효용이 있겠지. 문제는 저걸 읽는 사람들이 자꾸 남한테 자랑을 한다는 데 있음. 뭐 인스타에서 올리는 거 정도는 걍 안보면 되니까 상관 없어도 책좀 읽어라면서 이딴 책 말할 때마다 대리가 명해짐. 마치 요즘 주식하는 사람들이 주식 안하는 사람 시대에 뒤떨어진 멍청이 취급하는 거 같음. 그 사람들은 불과 몇년 전에 코인 안하면 병신 취급 받던 때를 잊었나봄. 그리고 지가 무슨 구루라도 된 듯이 지가 읽은 자계서에 인터넷 썰 한 스푼 끼얹고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버무려서 읊는 걸 볼 때마다 그렇게 잘난 사람이 왜 이딴 곳에서 썩고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구. 물론 독갤에도 약간 그런 선민의식같은 게 있을 순 있지. 하지만 우리 착한 독붕이들은 현실에서는 그런 선민의식을 보여줄 용기도 없잖아.
사실 자계서 열풍은 이제 지나가고 지금은 힐링 에세이의 시대긴 하지. 한 5년 전만 해도 온갖 자계서 이름은 다들었는데 요즘은 피터슨 책이나 신경 끄기의 기술 정도 빼면 자계서는 아무도 안읽는 거 같음. 차라리 부동산이나 주식 관련 책이 더 많이 보이는 거 같애. 어쩌면 시대가 더 이상 신분 상승은 불가능하다 뭐 그런 심리가 만연해있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그냥 나이를 먹어서 내 주변에 그런 거 관심있는 사람밖에 없는 거일수도 있고. 암튼 이제는 자계서에 대해 별 감정이 없는 데 갑자기 자계서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옛날부터 한 생각 써봄ㅇㅇ
한줄요약 : 자계서 읽은 사람들의 더닝 크루거가 제일 좆같다
너 요약 좀 친다?
나도 비슷한 생각 했다 - dc App
자계서 열풍은 5년 전이 아니라 imf시절 대우 망하면서 진작에 박살났음. 머 88만원 세대론이 휩쓸던 2000년대 중후반에도 시크릿이 올해의 책 되고, 힐링 에세이 열풍이라던 작년에도 더 해빙이 베셀 탑 찍는 거 보면 앞으로도 고정수요층은 꾸준히 있을텐데, 그렇다고 선민의식 찌든 페북 인싸들을 대한민국 평균이라 말하긴 힘들지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