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5차 독회일입니다.
각자 읽은 분량 (1부 5편 하강) 에 대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독회는 2월 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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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1부 5편 하강
1부의 제 5편인 <하강>은 제목 그대로 하강을 다룬다. 우리의 가엾고 불쌍한 팡틴의 쇠락이 나오고, 자베르가 소개되며 마들렌 씨의 종말의 시작이 나온다. 팡틴이야말로 불쌍하고 불쌍하며 또 불쌍한 사람이다. 그녀는 사기꾼 테나르디에 내외에게, 이미 펠릭스 톨로미에스에게 속을 대로 속은 뒤에도, 다시금 속아서, 아름다운 금빛 머리칼과 백옥 같던 이빨을 모두 잃게 된다. 그녀는 모두에게 속고 모두에게 배반당했다. 팡틴이야말로 이 책의 제목인 <레 미제라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또한, 마들렌 씨. 마들렌 아저씨. 그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요, 전과자의 갱생이며, 다시금 태어난 한 사람이다. 일전에 비앵브뉘 예하로 인해 구원받은 그는 몽트뢰유쉬르메르 시를 구원한다. 그는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고 또 모든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는 작업실에서 모두에게 정직을 요구하고 처녀들에게는 정절을 요구한다—하지만 이로 인하여 가여운 팡틴이 사지로 몰릴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팡틴의 고통에 대하여 몰랐고, 작업반장에 의해 내쫓긴 팡틴을 마주하자 정중하게 자베르에게 시장의 권한으로 그녀의 석방을 요구한다. 그는 대인군자며 인격자이다. 여담이지만 중간에 나온 1,2편과의 연결점 (비앵브뉘 에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상복을 입는 마들렌 씨)을 찾는 재미도 있다.
이번 장은 또한 빅토르 위고의 미칠 듯한 필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던 장이기도 했다. 5편에서 멈추는 것이 어려웠다. 위고의 만연체는 거침없고 호흡이 빠르다. 위고의 인물 소개는 몇 장에 거쳐 진행되며, 해당 인물의 모든 면을 보여준다. 이를 읽으며 천재의 명성은, 대문호의 명성은 아무나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작품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레 미제라블의 특징이 바로 이것인 것 같다—갑자기 훅 들어오는 재미. 1817년의 회고록을 읽다가도, 갑자기 극적이고 잡아끄는 듯한 비극을 읽고, 마지막엔 희망을 느끼는 것. 위고야말로 대문호이다.
5장 추락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장이었던 거 같음. 카버 처럼 좆됌!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내 눈을 못 돌리게 고정 해놓고 팡띤느가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케 하는데 숨이 멎도록 현실적이고, 생생했음. 한 사람의 타락을 이토록 집요하게 그려낼 작가가 또 있을까? 레미제라블의 역사뇌절이 책을 읽게 하는데에 있어 장애물이 되지만, 또 동시에 사건에 현실성을 부여
해서 뇌절을 견뎌낸 독자들이 몰입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고 느꼈음. 만연체로 흘러들어가는 팡띤느의 추락은, 그 이전부터 뇌절로 밑바닥을 다져놓은 현실성위에서 더더욱이나 처절하게 이루어졌다고 느낌.
진짜 읽으면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음. 레미제라블 이라는 제목처럼, 아니 제목 이상으로 너무 심하게 팡틴을 비참하게 추락시키는데, 너무 생생하고 심하게 몰입되서 전신적으로 힘들더라 ㅠ
그 이전에 쌓아놓은 역사적 배경이, 나를 팡띤느로부터 도망칠 여지를 안남기게 한 거 같음. 이 추락은 실제고, 그 배경은 이렇다. 눈 돌릴 수 없는 압박속에서 떨어지는 모든 단계를 그려내니까 와... 숨이 멎을 거 같더라.... 또 마들렌느의 선의가 곡해되서 한 사람을 작살냈다라는 서사가 너무 현실적이고... 이게 미저러블이구나 싶었늠
ㅇㅇ위고 정말 집요하더라. 집요하게 끌어내림. 그래서 이게 소설속 픽션이 아니라 꼭 실제 일어났고 일어나고있는일인것처럼 실감나게 다가옴
다른 고전소설들과 다르게 엄청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너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다른 고전들은 정말 소설 읽는 느낌이거든요. 나와는 상관없는 그냥 과거에 대문호가 쓴 소설 읽는 느낌인데 레 미제라블은 주제도 그렇고 주인공들도 귀족이나 왕이 아니라 처절한 평민이고 위고의 필력까지 합쳐서 너무 생생해서 무섭더라고요.
그러네ㅇㅇ 대체로 다른 책들은 책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관찰하는 입장에서 읽게된다면 이책은 그냥 뭐랄까 내 머리 위로 그냥 마구마구 쏟아져내림 이야기들과 상황들이...
1. 밤새면서 읽었음. 너무 처절하다. 2. 5장 마지막 장면에서 팡틴이 마들렌아저씨의 발아래 무릎꿇을때 장발장과 미리엘을 보는 느낌이었어. 장발장은 전과자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냉대받다가 미리엘을 만나 구원받고 미리엘같은 사람이 되어가는데, 팡틴은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냉대받고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긴다는게 다르네
2번 절대적으로 동의함.
3. 자베르의 캐릭터도 인상적이었음. 감옥에서 태어나는등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에, 공권력/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나 범죄자를 맹목적으로 증오하게 된 것인가. 본인의 일견 단순해보이는 기준으로 세상의 정의를 판단하고 본인이 누구보다도 그 정의를 올바르게 집행하고 있다고 너무나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음. 자베르의 그 신념이 두려움
자베르가 틀리다 라고 못 말하겠다는게 더 두려운 거 같음. 법집행관으로서 개인의 양심에 빗대 처절을 유보하던가, 진행하는 것은 옳은가? 법집행자는 개인으로서 움직여야 하는가 국가의 일부러서 행동해야 옳은가? 법은 뭐고 양심은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장인 거 같음
4. 이래서 제목이 <너참불상타>구나 싶더라. 장발장 스토리도 잘 모르고 영화도 안봐서 너무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멘탈이 부서지고 읽기 괴롭다. 책에 보면 이 운명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신만은 아신다고 나와있는데 신이고 작가고 간에 다들 너무하시는 것 같아. “여기까지가 다인줄 알았지? 어림도 없고 아직도 더 떨어질 곳이 남았어!”이런느낌
ㄹㅇ... 심지어 그 불쌍한 묘사가 너무 생생하고 리얼해서 더 비참함.
너무 처절한 현실을 생생하게 글로 써서 무서울 정도얐어요
마를렌이 갱생해서 선의를 베풀고 옳은 길을 걸어가는 동안 시기하는 사람들.. 의심이 풀리면 또 다른 의심을 한다. 인간의 끝없는 시기심. 마를렌이 시부아 소년들에게 이름을 묻고 돈을 쥐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에 짠하기도 했지만 과오는 쉽게 지울 수 없었다. 팡틴의 처지는 점점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스스로의 마를렌에 대한 고정관념, 좀 더 똑똑하지 못한 생각이 자신과 딸을 이렇게 만드는 데 가속화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어찌 감옥에서는 나오는데 코제트와 빨리 재회하기를 ㅠㅠ 훗날의 더 큰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마를렌과 자베르의 대립도 긴박한 느낌으로 몰입감이 있었다.
좋았던 문장들- "세상에는 나쁜 풀도 나쁜 사람도 없소 나쁜 농부가 있을 뿐이오.", "인생 최고의 행복은 사랑을 받는다는 확신이다. 자기 자신의 뜻대로 사랑을 받는다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자기 자신의 뜻에 반해서까지 사랑을 받는다는 그런 확신 말이다.", "우리 아가는 이제 춥지 않을 거야 내 머리털로 옷을 입혀주었으니까", "가난한 사람은 자기 방으로 가려면 마치 운명의 밑바닥으로 빠져 가듯이 더욱더 몸을 구부릴 수밖에 없다."
ㄹㅇ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이 나옴. 미리엘 주교와 장발장의 대화들도 너무 좋았고...
ㅇㅇ동감
1.동서문화사 기준으로 전락입니다. 한 어머니가 사회에서 무너저 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단지 아이를 낳았다고 이런 차별을 받아야하는가? 그녀는 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가? 하는 시대적인 상식 차이는 있었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많을 꺼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2. 1장에서는 정말로 재미가 없었는데 5장을 읽으면서 위고가 왜 위대한 작가인지. 레 미제라블이 얼마나 위대한 소설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3.자베르라는 캐릭과 장발장이라는 양극단에 대치하는 느낌의 캐릭이 너무 좋았다.
일단 난 레미제라블 내용 전혀 모르는데... 자베르의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 기대됨. 3번 의견대로 앞으로 장발장과 대립하는 혹은 장발장을 궁지로 몰아넣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중임.
완전 두근두근해져요. 오랜만에 진짜 소설 읽는 느낌입니다.
이번 회차라기 보다, 지금까지의 전체적인 소감인데.. 솔직히 독회 시작전에 걱정 많이했다. 분량도 워낙 길고, 장괄설 때문에 지루하단 얘기도 있어서... 결론은 너무 재미있음. 특히 이번 회차부터 미친듯이 재미있어짐. 몰입감도 장난아니고, 이야기를 굉장히 세밀하고 생생하게 풀어가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읽게됨. 독회 참가해서 정말 다행.
맞아 읽기전에는 얘기만 듣고 지루한 소설인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자야되는데 손에서 뗄수가 없더라
대문호 클라스가 있는 거라고 생각함. 재미있으니까 계속 읽히는 거지
소설을 러시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이 두 사람만 대문호 클라스라고 생각했는데 제 무지함이었습니다. 두 작가와는 완전 다른 스타일이지만 위고는 어마어마한 대문호더라고요.
ㄹㅇ... 5장부터 숨도 못쉬게 독자를 몰아 넣더라 눈물 날 거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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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이 장면도 정말...
다른 작가의 TMI는 걍 어쩌라는거지? 여기서 왜 그얘기를 하지?라는 의문이 가득했다면 위고의 TMI는 진짜 좀 더 리얼함을 위한거 같았어요.
맞아 ㄹㅇ... 포슐르방 씬은 이게 옳은가 싶었음. 자베르 입장에서는 마들렌이 쟝발쟝이 아니라면 죽을 인물, 맞다면 쟝발쟝도 잡고 영감도 살테니 좋은 미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 같았음. 법 집행자가 국가의 일부로서 움직이는 건 옳지만, 인간의 감정을 배제한 움직임은 또한 옳은가? 한 개인에게 이토록 큰 힘을 부여하는 건 또 옳은가??
마차 장면 보면서 저 혼자 속으로 '어쩌지? 어쩌지!? 저 사람 죽어가는데? 나서야하나? 말아야 하나? 괜찮나?' 별 생각을 다 해봤어요
자베르는 일견 평면적인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입체적일 수 있다는게 흥미로웠음
1. 장발장은 추락하고 있었고, 미리엘 신부는 그를 구원했다. 팡틴은 추락하는 인물이고, 마들렌은 구원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2장이 상승의 아득함을 장엄하게 전하는 장이었다면, 이번 장은 하락의 아찔함을 처절하게 전하는 장이다. - dc App
2. 위고옹은 스토리 라인만으로는 독자의 멘탈을 갈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만연체를 곁들인 배경 묘사로 인물의 행적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입체성을 부여하고, 그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인물에게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었다. 덕분에 2장에서 독자는 장발장과 함께 구원받았고, 5장에서는 팡틴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다. - dc App
3. 자베르는 만연체의 덕을 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을 법한 행보를 보이는 인물이지만, 위고옹의 친절한 설명 덕에 우리는 그가 세태에 휩쓸려 사회가 규정한 규칙에 반하는 사람에게 맹목적인 증오심을 갖게 된, 실로 입체적인 면모를 지닌 또 하나의 불쌍한 사람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