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품, 법회가 열린 인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천이백오십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진지드실 때가 되었으므로 가사를 입으시고 바루를 가지시고 사위성에 들어가시와 차례로 밥을 비시었다.
그리고 본곳으로 돌아 오시어 공양을 마치신 뒤 가사와 바루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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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불교 공부를 시작하기로 하였고,
남회근 선생의 <금강경 강의>를 교재 삼아 2월 한 달 동안 공부하고 있다.
금강경이 총 32품이니 하루에 한 품 정도 공부하면 됨.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는 불교 경전의 서술 방법으로서
붓다의 제자가 '님 떠나면 님이 했던 말씀을 내가 전한들 사람들이 믿을까요?' 라고 하자
붓다가 '그러면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라고 밝히렴' 말했다고 한다.
종교도 뭣도 모르지만 참 겸손한 표현 방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불교에서 가장 심오한 경전 중의 하나라는 금강경에서, 그것도 막을 올리는 제 1품에서
붓다의 초인적인 능력 (이마에서 빛을 발하고, 다른 신들이 수발을 들고, 신통력을 발휘하고 등등...)을 묘사하지 않고
우리네와 같이 먹고, 이동하고, 발을 씻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 의아했다.
내가 어릴 때 믿었던 종교의 서막은 인격신에 의한 천지창조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분명 붓다도 똥을 쌌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 붓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도 붓다와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전은 역설하는 게 아닐까?
아래는 <금강경 강의>의 한 구절을 써보았다. 남회근 선생의 조언이 담긴 말이다.
평범한 것이 도입니다. 제일 평범한 것이 제일 높습니다. 진정한 진리는 제일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진정한 선불의 경계는 제일 평범한 것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진정한 인도의 완성이 곧바로 출세의 도나 성인의 성취와 통하는 것입니다.
금강경 첫머리에 보이는 부처의 이런 모습과 정신을 특히 젊은 분들은 유념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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